인종범죄로 부서진 모녀의 등교길 평화 한인 여학생 올린 동영상 '잔잔한 파문'

유니스 박 양


 
한인 여학생이 아시안을 향한 인종범죄를 주제로 만든 유튜브 영상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온라인 선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유니스 박(한국 이름 박윤홍 14세) 양이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가 늘어나는 현실을 바라보며 ‘내 두려움의 눈물(My Tears of Fear)’이란 제목으로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크리스천위클리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박 양이 버지니아에 위치한 성요한연합감리교회(UMC) 박재우 목사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박양의 유튜브 채널은 https://youtu.be/ex028gfTDoY 이다. 동영상을 제작하며 박 양이 쓴 글을 소개한다.
 
매주 토요일 새벽 3시 30분 엄마와 저는 워싱턴 DC 차이나타운에서 출발하는 메가버스를 타고 뉴욕 맨해튼으로 출발합니다. 아침 7시쯤 버스가 42번가 타임스퀘어에 도착하면 우리는 레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66가 링컨센터에 내려 계단을 올라갑니다.
 
그곳엔 제가 다니는 The Juilliard School이 있습니다. 저는 Pre-college 학생입니다. 이렇게 먼 길을 3년 째 대중교통으로 다니지만, 정말 럭키한 것은 제 전공은 하프여서 악기를 갖고 다닐 필요는 없 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저는 가볍게 매주 뉴욕으로 데이트 여행 가는 기분으로 행복하고, 재미있게 다녔습니다.
 
그런데 코비드19 바이러스로 학교도 문을 닫고, 저는 집에서 버츄얼로 모든 수업과 레슨,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속상하고 낯설었지만 저 때문에 매주 고생했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휴가 같은 시간 들이었습니다.
 
이제 백신접종이 많이 되었고, 가을부터 학교는 다시 정상수업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지만 저희 가족은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매일 뉴스에서 나오는 ‘아시안 헤잇 크라임’ 때문입니다.
 
사실 토요일 이른 아침 뉴욕의 지하철은 아직 잠에서 덜 깬 홈리스들과 더럽고 냄새 나는 쓰레기가 참 많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플랫폼에 엄마와 서 있으면 술이나 약에 취해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무서운 아저씨들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제게 “아저씨 쳐다보지마, 엄마한테 바짝 붙어 있어”라고 얘기하셨습니다.
 
다행히 한 번도 나쁜 일을 경험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젠 달라진 것 같습니다. 엄마와 저는 더 이상 예전처럼 재밌고 행복하게 다닐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가을학기부터 운전해서 다녀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시며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저는 이 모든 일들이 너무 마음 아픕니다. 그리고 매우 슬픕니다. 그래서 저는 이 비디오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든 이 동영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더 이상 울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을에 엄마와 플랫폼에 서 있는 제 모습이 저의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게 함께 기도해주세요.
 
Eunice Park(박윤홍)
Lake Braddock Secondary School 9학년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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