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7일 LA 한인타운에서 열렸다.
LA 한인회 등 40여개 한인 단체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한인 뿐 아니라 다민족 주민과 주류 정치인 등 2,000여명이 모여 한인타운 인근 올림픽 대로를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인종범죄를 규탄하는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북을 울리며 LA 도심 대로를 누볐다.
또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애도하고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더는 안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다른 아시아계와 흑인과 히스패닉 시민이 대거 동참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아시안정의진흥연대, A3PCON, 아시안 청년센터, 리틀도쿄 서비스센터 등 아시아계 인권·청년단체들과 LA 흑인 커뮤니티의 중심인 제1흑인감리교회 소속 신도들, 히스패닉 단체인 호미스 유니도스, LA 지역 최대 노동차 단체인 LA 카운티 노조연합, 에티오피아계 단체 '위캔파운데이션' 등이 행진에 참여했다.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중국계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지미 고메스 하원의원, LA 지역 시의원들은 아시안 증오범죄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한인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대만, 일본 등 수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인종차별과 증오범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증오범죄를 몰아내자"고 촉구했다.
안 회장은 "한인타운에서 울려 퍼진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 운동은 이제 시작"이라며 "다른 인종 커뮤니티와 연대해 증오범죄와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