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 "교회 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혁신 필요 98.9%ⵈ 목회자가 1순위

대면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된 부산 강서구 세계로 교회에서 7일 오전 신도들이 방역 당국의 '비대면 예배'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


 
개신교는 여전히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헌신과 열정으로 빛과 소금의 사명을 실천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다. 
 
그러나 교회를 보는 시각은 안과 밖 사이에 심각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그 격차는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쌓여 오던 개신교에 대한 불신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폭발 단계에 처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계 안팎에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목회자 대다수도 교회의 내부 혁신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은 18일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교회에 혁신이 얼마나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설문조사 대상 목회자(목사와 부목사) 600명 중 86%가'매우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약간 필요하다'는 응답도 12.9%를 차지해 결국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체의 98.9%에 달했다. 
 
한국 교회의 혁신이 '전혀·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0.6%에 불과했다. 목회자 거의 전부가 교회의 개혁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개혁해야 할 주요 대상으로는 '목회자'라는 대답이 32.8%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개별 교단·총회·노회'가 28.4%, '기독교 관련자 모두' 23.2%, '기독교 기관·연합 단체' 7.4% 등의 순서였다.
 
가장 중요한 혁신 과제로는 '개인의 경건생활 회복/생활 신앙교육'(24.4%)이 첫 번째에 올랐고 '자기 교회 중심/비공공성 탈피'(20.3%)가 두 번째로 꼽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불거진 한국교회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는 1위가 '교회/예배의 본질 재정립'(43.7%), 2위로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생활신앙 강화'(23.5%) 등이 제시됐다.
 
목회자들은 '코로나19'로 겪는 가장 어려운 점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 문제'(29.8%)를 꼽았다. 
 
이와 함께 '교인들의 소속감 약화'(16.8%), '교인들의 주일 성수 인식 (부족)'(16.1%), '출석 교인 수 감소'(14.7%), '재정 문제'(11.9%) 등이 주된 고민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가 이뤄진 지난해 11월 22∼12월 3일 기간을 기점으로 응답에 나선 목회자들의 예배 형태는 '현장과 온라인 예배 병행'(61.2%)이 가장 많았다. 현장 예배만 하는 경우는 26.4%, 온라인 중계없이 설교 영상만 제공하는 경우가 12.4%였다.
 
응답자의 55.4%는 코로나19 종식 후 '교인 수가 감소할 것 같다'고 내다봤고, 그 감소 비율로는 20∼30%를 예상하는 경우가 37%로 가장 높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14∼23일 교인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9.9%가 '개신교 신뢰도 회복을 위해 우선 개혁해야 할 것'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삶'을 꼽았다.
 
그리고 '사회와의 소통/사회적 공익 추구'(20.1%), '교인들의 삶'(13.4%), '불투명한 재정 사용'(10.2%)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혁신 과제로는 '자기 교회 중심/비공공성 탈피'(20.0%), '교단의 정치행태 혁신'(18.5%), '개인의 경건생활 회복/생활 신앙교육'(15.9%)이 지적돼 목회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성도들이 희망하는 '앞으로 개신교 모습 세 가지'로는 '투명성'(39%), '포용성'과·'윤리'(38.3%) 등이 선정됐다.
 
반면 '보수적'(4.6%), '진보적'(3.5%)라는 응답은 소수에 그쳐 교회가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기를 바라는 것으로 해석됐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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