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같은 예배' ⵈ 종교 탄압인가? 개신교인 설문조사, 절반이 "아니다"

한국의 분당 새에덴교회에서 온라인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사태로 예배당 현장 대면예배 금지를 둘러 싸고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행정당국과 교회 사이에 갈등의 수위가 높다.

최근 한국에서 대면예배 중단과 종교의 자유 침해에 대한 여론조사가 개신교인을 상대로 실시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지자체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57.2%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달 실시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21.4%, '별로 그렇지 않다'는 35.8%로 집계됐다.

종교 자유 침해라고 답한 응답자는 35.5%를 차지했다. '매우 그렇다'가 13.9%, '약간 그렇다'는 답변이 21.6%였다. 나머지 7.3%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한 정부 신뢰도는 응답자의 73.7%를 차지했다. '매우 신뢰한다'고 밝힌 개신교인은 30.2%, '약간 신뢰한다'는 교인은 43.5%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교인은 22.7%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가 16.2%,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교인은 6.5%로 조사됐다.

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확산 방지 중 어느 것이 더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3.2%가 감염 확산 방지를 선택했다. 경제 활성화 정책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20.5%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6.3%였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된다'가 73.5%로 가장 많았고, '상당히 두려워한다' 18.7%, '너무 두려워서 일상생활이 안 된다'는 답변이 0.8%,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7.0%를 기록했다.

'2020 한국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7월 21∼29일 전국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와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는 26일 "예배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며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코로나 방역과 종식을 위해 분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한국교회에도 각성을 촉구한다. 코로나는 교회의 책임이 크다"며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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