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시진핑 찬양, 국기 계양하라" 중국, 십자가 철거 이후 탄압 강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인민대회장에 공산당 이외 정파 지도자들을 모아 놓고 공산당의 방침에 따를 것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해 교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찬양하고 국기를 계양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종교의 중국화’라는 명목으로 지난 몇년 간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하고 교회 십자가가를 철거하는 등  반기독교 조치를 이어 온 중국 당국이 노골적으로 교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폭스(Fox)뉴스가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문을 닫은 교회가 다시 예배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부른 뒤 시진핑 주석의 코로나 대응을 찬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중국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이탈리아 잡지인 '비터 윈터'를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전염병과 전쟁과 관련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파하라는 지시가 허난성과 저장성의 기독교협의회 등에게 내려왔다.

또 푸젠성 취안저우시에서 가장 큰 교회인 취안난교회의 목사는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비판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취안난교회 목사는  "사회주의 시스템과 공산당에 대한 사랑을 고취하라고 요구받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 당국은 교회에서 국기 게양식을 개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라고 요구해 왔다.

한 당국자는 "지금부터 모든 교회는 그렇게 해야한다"면서 "안 그러면 교회가 폐쇄되고, 지도자는 해고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순허 후이족구 카이펑시의 리시팅 천주교회 소속 신부와 신도 20여명은 지난달 14일 성당을 다시 열면서 중국 정부 당국자들의 감독 하에 당국이 요구하는 의식을 치렀다.

리시팅 천주교회의 신부는 "우리는 전염병 이후 오늘 장엄하게 국기를 게양한다"면서 "시 주석의 영도 아래 모두 협력한 성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인근 강시교회 소속 신자들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국 지도자들을 칭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한 교인은 "5개월, 147일 만에 교회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성가를 부르는 대신 정부는 우리에게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부르고 코로나19에 대응한 싸움에서 시 주석의 승리를 찬양해야 했다"며 "이는 우리의 믿음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비터 윈터'의 마르코 레스핀티 편집국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의 중국화 시도의 또 다른 사례"라면서 "모든 것이 진짜 중국식이 돼야 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신성모독을 강요하는 꼴이 되더라도, 모두가 중국 공산당 정권의 꼭두각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 공산당이 교회에 기독교 상징물을 없애고 시 주석의 초상화로 대체하게 한 것을 중국화 시도의 또 다른 사례로 들었다.

레스핀티 국장은 "중국은 코로나19를 선전 등 여러 면으로 활용해 왔다"면서 "코로나에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정보를 지연시켜서 전 세계에서 수많은 목숨을 잃은 것에 중국 정권이 책임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에 유능하게 대응했다는 거짓말을 전 세계에 퍼뜨렸고, 중국식 모델을 팔려고 노력했다"면서 "그 와중에 종교와 소수민족을 억압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중국 내 기독교 신자가 6000만∼9000만명이며, 당국이 금지하는 지하교회 교인까지 합치면 신자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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