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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마스크 쓰기 의무화' 시행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긴장이 고조된 로스앤젤레스 거리.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 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모든 필수 업종 종사자와 고객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얼굴을 가려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해정 명령에 따라 10일부터 필수 직군 종사자와 방문 고객은 마스크나 스카프 등 어떤 방식으로든 코와 입을 가려야 한다. 마켓과 약국, 식당, 빨래방, 호텔 및 공유 차량을 포함한 택시 등이 필수 업종에 해당된다. 현재 LA 지역은 자택대피령이 내려져 필수 업종만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주민들의 외부 활동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는 셈이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 뉴시스


가세티 LA시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얼굴을 가리지 않은 고객에게는 필수 업종 업체 측이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다”며 “업체가 행정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수 업종 사업체 고용주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해야 하며, 직원이 이미 마스크를 구입했다면 해당 비용을 회사가 보전해 주도록 했다. 또 직원들에게 30분마다 한 차례씩 손을 씻을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고 명령은 규정하고 있다.

이번 명령은 산책이나 조깅 등 개인적인 야외 활동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당국은 ‘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든 공공장소를 찾는 주민들에 대해서 얼굴을 가릴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월 2억개 가량의 마스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마스크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 종사자와 기타 필수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필요한 공급품”이라며 “매월 2억개의 N95 방역용 및 수술용 마스크가 감염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과 의료시설에 제때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를 위해 4억9500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는 안을 승인했다.

LA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9일 현재 캘리포니아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524명이 늘어난 1만9063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57명 증가한 507명으로 집계됐다. LA카운티 확진자는 7573명, 사망자는 200명이며, 오렌지카운티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1016명과 17명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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