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골교회와 LA이민교회의 동행 '남이섬에서' 노래하는 김태군 목사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미션 현장> 밀양 산골교회와 LA이민교회의 동행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선물한 새 밴 차량 앞에서 별빛교회 아이들이 사진을 찍었다.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지난 여름 보낸 차량 선물을 받을 즈음 어느 분이 연락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만든 노래가 있는데, 기독교방송에서 저의 간증을 듣고  ‘이 곡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목사님이셨습니다.  

남이섬을 가보니 마치 천국을 가면 이런 멋진 풍경이 있지 않겠나 싶었답니다. 남이섬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데, 천국을 가려면 예수님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마음에서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태군 목사는 '남이섬에서'라는 그 곡을 들고 지난10월 여의도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창작가요제에 참가했다. 그리고 금상을 받았다. 전국의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경쟁을 벌인 무대에서 김 목사가 1위에 오른 것이다.

경남 밀양 신곡리에 위치한 별빛교회의 담임인 김 목사는 지난 2017년 KBS전국노래자랑대회 연말 결선대회에서도 대상을 거머쥐었다. 가수로 데뷔해도 ‘시비 붙을 일’이 없는 경지를 인정받은 것이다.
 
창작가요제에 참가한 김태군 목사는 금상을 차지했다.

김 목사는 신곡리 마을 노인들에게 등을 떠밀려 노래자랑에 참여했다. 그리고 지방 대회 우승자들이 겨루는 결선까지 진출했다가 1등에 오르고 만 것이다. 김 목사는 벌목장,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사모는 딸기잼을 만들며 사역을 이끌어가고 있다.

하나님의 예기치 못한 손길은 미주 지역까지 이어졌다. 신문 인터뷰에서 김 목사의 진심어린 산골 교회 목회 뉴스를 접한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 노창수 목사)가 교회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별빛교회 일행은 2018년 2월 LA를 방문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김태군 담임목사, 부인 송윤정 사모, 김만준 전도사까지 모두 25명의 항공권과 숙식, 관광, 탐방 경비 일체를 제공했다. 대형 이민교회가 고국의 산골 작은 교회와 손을 맞잡고 ‘아름다운 동행’을 이뤄냈다.

별빛교회 아이들은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바이올라대학교와 밸리크리스천초등학교를 찾아 미국의 기독교 교육현장을 견학했다.
 
김태군 목사가 수상한 제1회 창작가요제 금상 트로피

또 디스커버리센터, LA 사이언스뮤지엄, LA 다저스태디엄, 그리피스천문대, 디즈니콘서트홀, 크리스천 기업인 인&아웃 매장 등을 방문했다. 어린 영혼과 가슴에 꿈과 도전, 감사와 친절이 새겨지는 시간이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난 여름 김 목사가 시무하는 밀양 별빛교회에 미니밴 차량을 선물했다. 김 목사가 직접 운전하며 마을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태워주는 봉고차가 노후해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전해 들은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새 차를 구입해 전해 준 것이다. 미주 이민교회와 고국 산골 교회 사이에 맺어진 사랑의 다리가 풍성한 축복으로 채워지고 있다.    

“창작가요제에서 금상으로 입상한 뒤에는 집회 문의가 오면 꼭 ‘남이섬에서’라는 곡을 부르고 있습니다. 또  경남기독문화원 협력목사로 쓰임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목회를 좀 더 귀하게 쓰임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늘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음악을 전공한 적이 없다. 하지만 평소에도 성악가 뺨치는 성량과 노래 실력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교회 부흥회나 각종 집회 초청도 이어지고 있다.

김태군 목사는 지난해 뉴욕 지역에서 순회 집회를 가졌다. 오는 2월에는 밀양의 목회자들과 함께 애틀랜타 지역을 방문해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내년에는 경남기독문화원과 함께 LA지역에서 성령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별빛교회가 주민과 함께 마을 초입에서 나무를 가꾸고 있다. 


별빛교회는 지난 여름 마을 가꾸기 사업에 신청을 해서 5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마을 초입부터 1킬로미터 가량 꽃나무를 심었다.

“덕분에 교회와 마을이 하나가 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내년에는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정부지원금을 신청합니다. 5억원이나 되는 거액입니다. 교회가 앞장 서 마을 주민 생활여건과 살림살이를 개선하는 것이죠.

교회가 남이 아니라 마을의 일원이고,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된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