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 동성애 갈등에 결국 갈라선다 한인교회 대다수 전통 신앙 따를듯

연합감리교가 동성애 허용을 놓고 분리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한인총회 모습. <UMC>
 
연합감리교(UMC)가 마침내 동성애 찬반을 둘러싸고 결국 갈라서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3일 연합감리교의 분리 결정을 일제히 보도했다.

연합감리교의 지도자들은 이날 동성 결혼과 동성애 성직자 허용에 반대해 온 보수 성향의 교회들이 별개의 교단으로 독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진보 성향의 교회들은 따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교리에서 동성 결혼 및 동성애자 성직자 임명 금지 조항을 삭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감리교는 미국에서 두 번째 큰 개신교 교단으로 루터교, 성공회와 함께 ‘메인라인’(main line) 교단으로 불린다. 지난 수년 간 총회가 열릴 때마다 동성애 허용 문제를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여 왔다.

지난해 2월에도 특별총회를 열고 동성애 허용 문제를 대의원 표결에 붙인 바 있다. 당시 동성애 반대 입장이 53%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전통적 원칙을 유지했다. 

연합감리교에는 한인교회도 미 전역에 걸쳐 270여개가 소속돼 있으며 동부 지역에서는 한인 감독을 3명이나 배출한 바 있다.

연합감리교의 한인 교회 연합체인 한인총회는 이미 수차례 동성애 허용을 반대하는 전통적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혀 왔다.

이번에 교단이 갈라지면서 한인교회 대다수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그룹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감리교는 앞으로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이라는  계획안에 따라 이별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새로운 교단을 구성한 뒤 기존 교단으로부터 2,5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다만 목회자와 직원들의 연금은 교단을 남거나 떠나거나 상관없이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연합감리교 감독과 평신도 지도자 등 1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교단 분리 합의 사실을 전하면서 "좁혀질 수 없는 차이점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각각의 신학적 이해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또 "분리 계획안은 UMC 내의 다양한 관점과 지역적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동 관심사에 대해 계속 협력하면서 각각의 신앙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감리교 교인은 전 세계에 걸쳐 1,300만 명에 달하며 미국 교회는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특별총회에서 동성애 허용 법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동성 결혼과 동성애 성직자 허용을 요구한 측은 투쟁을 다짐했고, 감리교 전통을 지키려는 웨슬리안언약연합(WCA) 등은 분리에 대비한 준비를 해왔다.

WCA 회장이자 분리 계획안을 작성하고 서명한 16명의 위원 중 한 명인 키이스 보예트 목사는 오는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될 교단 총회에서 분리 계획안이 최종 승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정원 기자 news@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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