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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일본계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 오찬간담회

LA총영사관은 21일 한국전에 참전해 싸웠던 일본계미국인들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일본계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오찬간담회가 21일 LA 한인타운 인근 총영사관저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완중 LA총영사 외 샘 시모구치 일본계미국인 참전용사회 회장을 비롯, 베이컨 사카타니 부회장, 월리스 타카타 부회장, 로버트 와다 지회장 등 9명의 참전용사들과 2명의 배우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전에 참전한 일본계미국인들의 활약상과 97년 이후 참전용사회를 결성하여 리틀도쿄(1997년)와 임진각(2001년)에 전몰기념비를 세운 업적 등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상영되었으며, 참석자들은 한국전 참전의 기억을 자유롭게 나누었다.

특히 로버트 와다 지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록인 '강제수용에서 한국까지, 그리고 고독까지'(From internment, to Korea, to Solitude)의 저자인 로버트 와다 지회장이 일본계미국인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한 경험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와다 지회장은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시 12살이었던 나는 루즈벨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11만명의 일본계미국인의 한 명으로 애리조나의 포스튼에서 2년 이상 격리되어 강제수용 생활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여의었다"며 "그후 20세의 나이에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하였다가 권유해 함께 갔던 친구를 잃었다. 다섯 형제 중 두 형 등 3명이 한국에 파병됐다"고 추억했다.

와다는 27명의 동료 참전용사들과 힘을 합해 1997년 리틀도쿄에 255명의 일본계미국인 전몰기념비를 세운데 이어 2001년 임진각에도 전몰기념비를 건립하고 매년 참배했다.

그는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자로서 전우들의 기록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친구 마드리드를 한국전 역사로서 살아있게 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21일 간담회에 참석한 일본계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부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90세 이상 고령으로 지난 1월 마지막 신년 오찬모임을 가졌으며, 한국 방문이 어려워 올 10월에는 마지막 순회행사로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비를 찾을 계획이다.

간담회에서 노리오 우에마쯔는 "북한에서 수많은 어린 피난민들을 보면서도 그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함께 올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일본계미국인 참전용사회 회원들은 대부분 90세 이상 고령이어서 지난 1월 19일 마지막 신년 오찬을 가졌으며, 한국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올 10월에는 마지막 순회행사로 워싱턴DC 한국전 참전비를 찾을 계획이다.

이날 롯데주류 미주법인(법인장 김경동)은 참전용사들에게 고려인삼주를 선물했다.

LA총영사관은 일본계미국인 참전용사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유엔군 참전의 날(7월27일)을 계기로 단체표창(대통령표창)을 한국 정부에 상신할 예정이다.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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