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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트럼프 대항마 될까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입지가 극적으로 약화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경선 도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재선 임기를 시작한 호건 주지사는 2020년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공화당의 유력 주자를 찾고 있는 소규모 그룹인 이른바 '반트럼프 공화당원들'의 최고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가미카제(kamikaze) 임무'에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단지 방해꾼이 될 누군가를 찾는다면 또는 다른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수류탄 위로 몸 던질 사람을 찾는다면 그게 나는 아니다. 그럴 의욕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주지사 임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해 1월 8일 메릴랜드 주청사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호건의 정치적 입장은 일부 공화당 내 트럼프 비판자들과 일치한다. 다만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는 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설 의지를 보이지 않아 왔다.

공화당원 10명 중 8명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지지 의사를 보인다. 다만 전체 유권자 지지율은 40% 안팎에 머물거나 밑돈다.

호건은 자체적으로 경선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위상이 변한다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을 남겼다.

그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가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수사 상황에 대한 내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어떤 심각한 혐의가 나오거나 지금보다 악화해 트럼프가 여론에서 타격을 받는다면 그때는 나는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본다"고 말했다.

호건을 비롯한 주지사들은 전국주지사협회 모임을 통해 이번 주말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호건 주지사는 "모임이 흥미로울 것"이라며 질문을 받는다면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경선 도전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얘기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호건은 메릴랜드 의회 회기가 끝나는 대로 늦은 봄에 뉴햄프셔주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의 측근 인사가 말했다.

호건은 최근 기부자들이나 그의 출마를 기대하는 공화당원들을 만나고 있음을 내비쳤다.

호건 주지사는 부인이 한국계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로 '한국사위'로 불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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