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장난감천국' 토이저러스, 브랜드명 남긴다… 부활 모색

미국 내 매장을 모두 접고 폐업한 완구업체 토이저러스가 브랜드명 등 지식재산권 일체를 팔기로 한 파산경매를 돌연 취소했다고 일간 월스트릿저널(WSJ)과 USA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토이저러스 측은 최근 파산법원에 제출한 경매취소 신청서에서 "토이저러스와 베이비저러스를 이름으로 내건 새로운 소매유통업체의 운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이저러스는 애초 브랜드명과 웹사이트 도메인, 회사 마스코트 등을 경매에 부치기로 했으며, 경매신청도 꽤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토이저러스가 언제, 어떤 규모로 재창업할지는 모르지만 토이저러스 이름을 붙인 유통업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한때 세계 1,600개 매장에서 최대 115억 달러의 연간 매출을 올린 명실공히 세계 최대 완구업체로 명성을 구가했다.
 
텅 빈 토이저러스 매장.

하지만 월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더해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상거래 기업들의 거센 공세에 직면하면서 경영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통적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으로 어린이들의 선호가 옮겨가면서 회사는 급속도로 몰락했고 지난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토이저러스는 모바일과 온라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에 한발 늦은 데다 급증한 부채 부담 때문에 회생 불가 판정을 받게 됐다.

토이저러스는 지난 6월 미국 내 800여 개 매장을 폐업했고 이로 인해 3만여 명의 실업자를 양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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