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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여정?…리무진 행렬에 통제된 베이징 도심 영상

베이징역 도착한 ‘북한 1호 열차’ 누가 내렸나



중국 베이징역에 북한발 열차가 도착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2010년 5월 중국 다롄을 방문했을 때 탑승했던 열차와 외관이 유사하다.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채색됐고 노란색 선이 가로로 두 줄 그어졌다. ‘북한 1호’로 불리는 바로 그 열차로 추정된다.

중국 군인은 베이징역에 도열했다. 검은색 리무진과 경호 오토바이는 역 밖에 대기했다. 열차에서 내려 리무진에 탑승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에서 최고위급 인사가 베이징을 방문한 사실만은 분명하다. 리무진은 곧바로 출발해 베이징 시내를 가로질렀다. 이 리무진 행렬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베이징 도로가 중국 공안에 통제되는 장면이 시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27일 “김정은의 차량을 본 것 같다”는 내용의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의 ‘심장’ 베이징에서 도로 전체를 통제할 만한 북한 인사는 김 위원장뿐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에 사용했던 녹색의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에 있다. 이 사진과 영상은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다”며 “북한 지도자들이 과거 베이징 방문 때 머물렀던 숙소에 대규모 보안요원이 배치된 사실도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집권하고 처음으로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고 확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체류 일정, 접촉 인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방송 NNN은 베이징역에 도착한 녹색 열차와 검은색 리무진 행렬을 촬영했다. 이 방송은 “특별열차가 지난 26일 오후 북경에 도착했다”며 베이징역에 도착한 기차, 누군가를 태우기 위해 대기하는 검은색 리무진, 중국 군인들이 도열한 현장 영상을 보도했다. 다만 기차에서 내린 사람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부친이 사망했던 2011년 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북한 최고 권력자가 됐다. 그 이후 공식적으로는 북한 영내를 벗어나지 않았다. 방중설이 사실로 확인되면 최고 권력자 신분으로 첫 해외 순방이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임박한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부부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방남했다.

김 위원장의 최근 외교 행보에서 가장 앞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설을 조사하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해당 국가와 긴밀히 연락해 진행 상황과 움직임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역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만 내놓고 있다.

라즈 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 문답록에서 “김정은이 지금 중국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의 징후로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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