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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가도 울린 탈북 임산부가 겪었던 끔찍한 경험(영상)



탈북 여성이 최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의 인권 참상을 고발했다. 강제 북송된 여성이 임신한 경우 강제로 낙태시키는데, 자신의 아이도 그렇게 죽임을 당했다고 고백하며 울었다.

탈북자 지현아씨는 11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을 주제로 열린 북한 인권 토론회에 인권 유린 경험을 밝혔다. 지현아씨는 3차례 강제 북송과 4차례 탈북을 거듭한 끝에 2007년 한국땅에 정착했다. 지현아씨는 그 과정에서 끔찍한 일을 여러 차례 겪어야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북한은 강제 북송된 여성이 임신한 경우, 태아를 낙태시키는 만행을 자행한다고 했다. 지현아씨도 평안남도 증산교화소(교도소)에서 임신 3개월 당시 낙태를 당했다고 했다. 지현아씨는 “마취도 없이 강제로 수술을 당했고, (아이는)낙태 당했다”면서 “제 첫아기는 세상 밖을 보지 못한 채, 미안하다고 말할 시간도 없이 떠나갔다”고 했다. 이 말을 하면 지현아씨는 흐느껴 울었다. 통역하는 여성도 떨리는 목소리로 지현아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현아씨는 중국으로 탈북했을 당시 인신매매로 강제 결혼을 했고, 원치 않는 임신을 해야 했던 사실도 고백했다. 북한이 중국에서 임신한 채 강제 북송된 여성을 상대로 낙태를 시키는 것은 혼혈을 인정하지 않은 문화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지현아씨는 중국에서의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는 것을 살인행위로 규정하며 “중국이 강제북송을 멈추길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구치소 수감자들은 제대로 음식을 받지 못해 메뚜기를 잡아 먹거나 개구리, 쥐 껍질을 벗겨 먹거나 굶는다고 했다. 또 불결한 시설 때문에 설사 등 병으로 죽는 일이 많다고 지현아씨는 전했다.

지현아씨는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에 대해 "탈북병사의 질주 모습은 2500만 북한 주민의 자유를 향한 질주"라고 평가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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