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30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김주혁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1박2일 촬영 때 찍은 사진으로 큰 인형 탈을 쓴 채 나무 옆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울컥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30일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김주혁이 생전에 해놓은 카톡 프로필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게시물에는 김주혁이 아름드리나무 옆에서 인형탈을 쓰고 손을 흔들고 있는 사진이 담겼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1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봄 여행주간 특집 1탄에 깜짝 등장한 장면이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주혁이 제작진과 짜고 멤버들에게 몰래카메라를 선보였다. 김주혁은 이를 위해 인형탈을 쓰고 깜짝 등장했다.
멤버들은 인형탈을 쓴 사람을 보자마자 새 멤버 윤시윤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멤버들에게 다가오는 모습이나 행동들이 김주혁과 흡사하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정체는 금새 들통났다.





탈을 벗고 난 직후 김주혁은 “이럴거면 미용실 갔다오라고 하지 말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도대체 왜 하차를 안 시켜주는 거냐” “나 마지못해 들어왔다” 등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제작진과 김주혁이 꾸민 몰래 카메라였다는 사실을 안 멤버들은 못내 서운해하며 매번 속는 자신들을 한탄했다. 멤버들은 김주혁에게 “이거 하러 여기까지 온 거냐”고 타박했다. 김주혁은 “스태프도 보고 싶고 동생들도 보고 싶어서 왔다”며 넉살좋게 웃었다.
새 멤버 윤시윤을 소개한 뒤 홀로 발길을 돌린 김주혁은 인형탈을 떨어뜨려 다시 뛰어 내려오는 ‘옛날 개그'를 선보이며 퇴장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언제나 변함없는 우리 큰 형. 구탱이형 또 놀러 와요’라는 자막을 써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방송처럼 몰래카메라였으며 좋겠다며 슬퍼했다. “구탱이형 사망소식이 몰래카메라였음 좋겠다” “1박2일 제작진과 짠거였음 좋겠다” “구탱이형 다시 놀러와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