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 삶 보듬기] 춘미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민종기 목사
(충현선교교회 담임)


춘미의 등뼈가 으스러지고 신경이 끊어져 하반신 마비 됐으나
‘회복 불가능하다’는 선언 무색하게 하는 하나님의 기적이 시작

 

지난달 탈북자의 대부로 불리는 천기원 목사와 춘미 자매가 교회를 방문했다. 춘미 자매의 기구한 삶과 그녀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는 기적이었다. 간증을 들은 모든 성도들이 기적의 증거인 춘미 자매를 직접보고 축복했다. 춘미 자매의 어머니는 탈북한 후 인신매매의 대상이 됐다. 한 중국 가정의 신부로 팔려간 그녀는 딸 춘미를 낳았다. 어머니는 중국 생활을 하다가 대한민국으로 탈출했다. 이후에 춘미를 초청해 대한민국의 품에 살도록 했다. 그러나 춘미에게 한국 정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천기원 목사가 운영하는 ‘두리하나 국제학교’에서 힘들게 적응하는 삶을 이어갔다. 어느 날 그녀는 학교를 무단이탈해 어머니에게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밤 1시가 되어 순대국 장사를 하다가 돌아왔고, 집에 들어온 어머니는 피곤 때문에 대화를 원하는 춘미의 요청을 들어주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춘미는 그날 밤 전화기에 유서를 남기고 9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춘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등뼈가 으스러지고 신경이 끊어져 하반신 마비가 됐다. 그녀는 살아난다해도 평생 하반신 마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선언을 무색하게 하는 하나님의 기적은 시작됐다.

병상에서 춘미는 얼마 전에 외운 히브리서 11장 6절을 암송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춘미는 “예수님이 나를 낫게 해 주실 거예요”라는 의외의 말을 던졌다. 그리고는 30일이 지나며 기적적으로 발가락을 움직이고 열심히 재활한 후 걷기 시작했다. 결국에 그녀는 놀랍게 완쾌되어 일상 생활로 다시 돌아왔다. 등 뒤에 30센티가 넘는 긴 척추 수술자국을 가진 채 말이다. 

춘미는 의학적으로 기적을 체험하였을 뿐 아니라 신앙적인 기적도 체험했다. 그녀는 병상의 꿈속에서 금관을 쓴 예수님을 만나고, 자신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보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그녀를 육체적으로 회복시켰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완전히 회복시키셨다. 간절히 자신을 위 하여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본 춘미는 이제 적극적인 성격으로 회복되어 주변의 사람들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춘미는 비극적인 인생의 굴레를 소화하면서 웃음 가득한 17세의 놀라운 그리스도인이 됐다. 그녀는 사회성 없는 ‘골치 아픈 문제아’에서 놀라운 인격의 변화를 드러내는 ‘성령의 사람’이 되어갔다. 예수님의 사랑은 한 영혼을 활달하고 긍정적이며, 인생을 감사와 미소로 채우는 존귀한 보물로 만들었다.

천기원 목사님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고 고백하신다. 춘미를 진찰한 마지막 의사의 소견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라고 천 목사님께 고백했다고 한다. 수많은 악은 치유하기 힘든 도전이다. 춘미가 경험한 악은 심각한 깊이와 넓이를 가진 인간의 굴레였다. 가난과 굶주림, 탈북과 인신매매, 사랑없는 결혼과 성적 착취 및 중노동, 아동학대, 낯선 아버지의 갑작스런 등장,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민한 이후의 문화충격, 어느 하나 해결하기 쉬운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인간의 굴레를 무력화시키고 음습한 악의 박물관 속을 헤매며 신음하던 17살 소녀는 푸르고 아름답게 피어올랐다. 복음의 능력은 악을 치유하고도 남음이 있다.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거친 악으로 점철된 소녀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셔서 선으로 악을 이기셨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온 춘미는 육체와 영혼의 상처를 극복하며 예수사랑의 증거자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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