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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생방송 중 물에 잠긴 트럭 기사 구하러 달려간 기자 (영상)

유튜브 'CBS Evening News' 화면 캡쳐
 
 
허리케인 '하비'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기자가 27일(현지시간) 생방송 도중 물에 잠겨 화물차에 갇힌 운전기사를 발견했다. 이 기자는 방송 도중 고립된 기사를 구하려고 달려갔다.

미국 CBS 방송과 제휴된 KHOU 소속 기자 브랜디 스미스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도로에서 폭우를 맞으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하고 있었다. 다리에 서서 방송을 이어가던 그는 다리 밑에서 물에 잠긴 화물차 한 대를 발견했다. 화물차에는 빠르게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운전사는 운전석에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상태였다. 

이를 발견한 기자는 운전기사에게 "물이 3m나 차올랐다"며 "물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는 나중에 CBS를 통해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트럭 안에 누군가가 갇혀 있는 것을 보고 넘어갈 순 없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때마침 보안관 구조 차량을 발견한 기자는 "보트가 보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라고 말한 뒤 차량을 세웠다. 구조 차량은 물에 갇힌 사람들을 구할 수 있도록 보트를 구비하고 있었다. 기자는 구조 차량에 "트럭 운전기사가 갇혀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고 구조가 시작됐다.

차량에서 보트를 내려 준비하는 동안 스미스는 "보트를 내리고 있어요. 곧 구조될 수 있습니다"라며 운전기사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스미스는 "운전기사를 보자마자 겁이 났다. 도움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기자는 방송을 이어가던 다리가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도 보도를 멈추지 않았다. 계속되는 홍수에 스태프는 카메라를 옮겼고 스미스와 카메라기자 한 명만이 남아 방송을 이어갔다. 스미스는 그 뒤 30분가량 보도를 지속했다. 카메라기자는 트럭 기사를 구조하는 모습을 프레임에 남아냈다.




 



트럭 기사는 조수석 창문을 통해 구조됐다. 스미스는 "구조 차량이 오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안도했다. 구조된 운전기사 로버트는 "신에게 감사하고, 나를 구해준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며 스미스를 껴안았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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