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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지진, 잔해에 파묻혀 두 동생 지켜낸 11살 맏형 (영상)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이스키아 섬에서 일어난 지진 현장에서 7개월, 7살, 11살 삼형제가
모두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진은 가장 먼저 구조된 7개월 파스콸레 마르몰로. 사진=AP뉴시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의 이스키아 섬에서 21일(현지시간) 규모 4.0 지진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다쳤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8월 규모 6.0 강진이 중부 산간지대를 강타해 299명이 사망했다.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또 지진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에서 어린 삼형제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이 알려져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생후 7개월, 7살, 11살인 삼형제는 지진 발생 후 16시간에 걸쳐 시차를 두고 모두 구조됐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이스키아 섬에서 일어난 지진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마티아스(7)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가장 먼저 구조된 건 생후 7개월 젖먹이 파스콸레 마르몰로였다. 파스콸레는 지진 발생 7시간 만인 22일 새벽 4시 별다른 외상 없이 잔해 더미에서 발견됐다. 7살인 둘째 마티아스는 그로부터 7시간 뒤인 오전 11시에, 맏형 11살 치로는 마티아스가 구조된 후 2시간여 지나서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됐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이스키아 섬에서 일어난 지진 현장에서 치로(11)가 16시간 만에 구조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특히 치로는 지진 당시 방에서 함께 있던 동생 마티아스를 손으로 감싼 채 침대 밑으로 들어가게 해 동생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인들을 그를 '꼬마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스키아섬 경찰 지휘관 안드레아 젠틸레는 "치로가 마티아스를 침대 밑으로 잡아끌었고, 빗자루 손잡이로 잔해를 계속 두드려 구조대에게 위치를 알렸다. 사실상 그가 두 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라며 치로의 행동을 칭찬했다.

ANSA통신에 따르면 잔해에 맞아 오른쪽 발가락 골절상과 여러 군데 찰과상을 입은 치로는 구조 직후 이송된 병원 관계자에게 "주변 모든 것이 무너질 때 동생 마티아스를 꼭 껴안고 있었고, 구조대가 왔을 때 동생을 먼저 밀어서 내보냈다"고 말했다. 구조대를 도와 맨손으로 잔해 더미를 헤치느라 손을 다친 삼형제의 아빠 알레산드로는 "끔찍한 밤이었다.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며 가족의 목숨을 구해준 구조대의 노력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삼형제가 입원한 병원 측은 "치로의 두 동생은 부분적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었을 뿐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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