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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80명 인간띠’… 조류 휩쓸린 일가족 9명 구조 (영상)

유튜브 뉴스 화면 캡쳐


미국 플로리다주 해변에서 80여명 피서객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조류에 휩쓸린 일가족 9명을 구조하는 감동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11일 미국 CBS 방송과 WKRG TV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타 우르슬리 가족은 최근 멕시코만 밀러카운티 피어에서 물놀이를 하다 조난 사고를 당했다. 로버타는 물놀이를 하던 중 아들이 사라진 걸 알고 그를 구하러 바다로 뛰어들었다.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지만 갑자기 조류가 빨라지는 바람에 로버타와 아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다른 가족 7명이 두 사람을 구하러 보드를 타고 나갔는데, 역시 빠른 조류에 휩쓸렸다.


 

로버타 일가족이 조류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익사 직전 상황이었을 때 해변에 있던 제시카 시몬스라는 여성이 이를 목격했다. 시몬스는 남편에게 알려 구조를 요청했고 남편은 주변에 있던 청년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유튜브 뉴스 화면 캡쳐


이렇게 한두 명씩 모이기 시작한 피서객은 어느 새 80여명이 됐다. 일면식도 없는 이들은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해변에서부터 로버타 가족이 조난당한 지점까지 인간띠를 잇기 시작했다. 당시 바닷물 깊이는 4.5m로 모두가 익사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가디언은 인간 띠 길이가 100야드(91.44m)가 넘었다고 보도했다. 1시간가량 인간띠 구조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지쳤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로버타 가족은 무사히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과정에 로버타의 어머니(67)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후송됐고, 골절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으나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유튜브 뉴스 화면 캡쳐


로버타는 인간띠를 구축해준 시민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이들은 신의 천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도움을 요청했을 때 누구 하나 거절하지 않고 자기 일을 팽개친 채 달려왔다”면서 “우리 자신의 생명을 어떤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킬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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