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쿡쿡] “무술원서 운동하면서 삶의 활력 되찾았어요”


문아리 관장(왼쪽)은 운동하면서 얻은 오살바(오른쪽)의 막내딸이 친딸 같다.
어른들이 운동하는 시간동안 찡얼대는 것 한 번 없이 수련생들과 같이 기압을 지르고 동작을 따라한다.
그래서 얻은 별명도 무술이다. 문 관장과 오살바가 무술이(엘리사라히)를 앉고 환하게 웃고 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때로 피폐해 졌을 때입니다. 삶의 의욕도 없고 모든 것이 귀찮았습니다. 우연히 발을 내디딘 무술원에서의 수련이 내 삶을 회복시켰습니다. 의심이 많은 이들이 듣기에는 우스운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전 제 삶을 변화시킨 무술원 생활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변화는 내게, 우리 가정에 일어난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폭풍우 때문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금요일 오전 한인타운의 무술원에서는 또 다른 비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땀을 비 쏟듯 흘리며 체력과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 무술원 수련생들이다. 그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바로 무술을 통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은 오살바다. 40대 중반인 오살바는 3년 전 무술원을 찾기 전 자신의 모습과 지금의 자신의 모습은 다른 사람과 같다고 고백했다. 우울증과 만성피로감에 활력이 없었던 자신이 어느 덧 잃었던 웃음을 되찾고 활기를 찾은 것은 물론 가정의 화목까지 되찾았기 때문이다.

오살바는 “둘째 아이를 낳고 심한 우울증을 겪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몸이 자주 아팠다. 작은 일을 해도 온 몸이 무겁고 힘들었다. 삶의 의욕이 도무지 생기지 않았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히스패닉계 미국인인 오살바는 더 이상의 임신이 어렵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큰 낙심을 했다. 계속되는 가정의 불화와 이미 두 명의 아이들이 있음에도 다산을 원하는 시댁의 요구, 계속 반복되는 두 아이 엄마로서의 삶은 오살바를 극도의 스트레스로 몰아넣었다.

주위에서 오살바를 아끼는 사람들은 힘겨워 보이는 오살바에게 운동을 통해 생활리듬을 바꿔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오살바에게 되돌아 오는 것은 또 하나의 짐이었다. 마음의 변화 없이 받아들인 프로그램들이 또 하나의 스케줄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오살바는 무술원을 만났다. 오살바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날마다 지나는 길이었다.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고 저곳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궁금해 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운동을 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무작정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살바가 무술원에서 운동을 시작한지 한 달여가 지났을 때부터 에너지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몸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에너지, 그리고 과거보다 훨씬 가벼워진 몸과 마음, 이런 삶의 변화가 그로 하여금 더욱더 운동에 매진하도록 했다. 그리고 1년여가 넘었을 때 또 다른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더 이상 임신은 어렵다는 진단에도 불구하고 덜컥 임신이 됐다.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자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남편과의 관계도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0개월이 지난 후 오살바는 엘리사라히를 낳게 됐다.

무술원에서는 최연소 노란띠를 받은 사람으로 ‘무술이’라고 물린다. 사실 오살바의 이런 변화에는 문아리 관장의 남다른 관심과 도움이 많았다. 일주일에 3번, 하루 45분씩 하는 운동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운동이 끝날 때나 주중 시간이 날 때마다. 오살바를 만났다. 그리고 결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언니가 동생에게 해 주듯 설명했다. 문아리 관장은 “처음 오살바를 보고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 역시 의사로부터 임신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매우 힘들어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관장에 따르면 무술을 배우게 되면 운동에 앞서 기압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본격적인 기술과 수련과정을 익하게 된다. 이때 기압을 통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되고 스트레칭 등을 통해 혈액과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돕게 된다. 무술의 동작 하나하나가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 사용 하는 것이 많아 몸 전체 근육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피가 잘 통하게 해 준다.

문 관장은 “나와 오살바를 포함해 무술원에서 운동한 4명의 중년 여성들이 임신을 하고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다”며 “단순한 운동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증진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323)857-1234.

장재홍 기자 jaejang@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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