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올해 말까지 3번, 내년에도 3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예상보다 미국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대응책 점검을 주문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4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명 가운데 3명이 ‘올해 3차례 이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1.375%였다. 내년 말은 2.125%였다. 현재 연 0.50∼0.75% 수준인 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해 3차례, 내년에 3차례 올려야만 가능한 수치다.
오는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은 확정된 기정사실처럼 90% 확률로 조사됐다. 시장 평가를 반영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올해 말 기준금리 인상 확률도 ‘3회 이상’이 54.1%를 기록했다.
앞당겨지는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한은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총재는 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변화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부서별로 미국 금리 인상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책을 재점검하고 있다.
한편 한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739억1000만 달러로 1월 말보다 1억3000만 달러 줄었다. 기타 통화 표시 자산(유로, 파운드 등)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월 말 기준으로 세계 8위 수준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美 금리 2년간 6번 인상 가능성, 한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 촉각
입력 : 2017-03-23 17: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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