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4일] 하나님의 날개



찬송 : ‘주 없이 살 수 없네’ 292장(통 41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룻기 2장 8~13절


말씀 :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막다른 벽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내 현실이 절망적이어서 마음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어디에 가서 하소연하고 싶은데 그것을 들어줄 사람조차 없을 때가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다니며 동굴에 숨었을 때, 절박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오른쪽을 살펴 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 하였느니라.”(시 142:4~5)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모압 여인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서 베들레헴으로 왔습니다. 살길이 막막하고 인생의 소망을 잃어버렸지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왔습니다. 룻기는 아무 자격이 없는 이방 여인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보여주는 선명한 복음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룻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 부모와 고국을 떠나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왔습니다.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룻 2:11) 부모와 고향을 떠난 룻의 믿음은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난’ 아브라함의 믿음과 비교할 만 합니다(창 12:1). 하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명령과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과는 달리 룻은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약속도 받지 못했습니다.

신학자 필리스 트라이블은 룻의 순종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룻은 혼자 서 있다. 룻은 소유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어떤 신도 그녀를 부르지 않았다. 어떤 신도 그녀에게 축복을 약속하지 않았다. 어떤 인간도 룻을 돕지 않았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고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지만 룻은 믿음으로 고향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왔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은 그분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룻을 품어주셨습니다. 룻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날개는 출애굽기에 나왔던 하나님의 날개를 연상시킵니다.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출 19:4) 출애굽 과정과 광야 생활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스라엘이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날개로 보호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신 분이십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의 날개 아래로 오는 이들을 거절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내 인생이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돌아갈 곳이 없을 때,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고 이해해줄 수 없을 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의 날개 아래로 나아오십시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바라보며 그분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나아오십시오.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방 여인 룻을 너그러이 품어주셨던 하나님께서 우리 또한 품어주실 것입니다. 긍휼함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그분에게 나아오는 사람들을 거절하지 않으십니다.

기도 : 긍휼함이 풍성하신 하나님, 주님의 날개 아래 우리를 보호하시는 자비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대원 대구동신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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