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 100년 넘은 성경 보러 오세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사용하던 성경책(사진)이 경기도 양평의 청란교회(송길원 목사)에 기증됐다.

22일 청란교회에 따르면 윤보선 전 대통령의 첫 공보수석이던 장성철 수석이 경무대(옛 대통령의 관저)에서 이 성경책을 발견하고 보관하다 아들 장범씨에게 전했으며, 아들은 친분이 있던 송길원 목사에게 이를 기부했다. 100년도 넘은 것으로 알려진 이 성경책은 갈색 표지에 이 전 대통령의 영문 이름이 새겨져 있다. 책 가운데에는 가족 정보를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청란교회는 이 성경책을 오는 1990번째 부활 주일인 4월 9일 전시한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이 전 대통령이 깊은 고민에 빠졌을 때 성경책을 펼쳐 들었던 것처럼 현대인도 성경에서 지혜를 구하길 바란다”고 했다.

청란교회는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성경책을 비롯해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던 고 이어령 교수의 성경 기증도 약속받은 상태다. 송 목사는 역대 대통령 등 의미 있는 인물의 성경책을 전시하는 기독교 문화 관광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파크에 개역개정 성경 전체를 펼쳐 보이는 거대 설치미술 작품인 ‘성경의 벽’ 조성도 그 일환이다.

송 목사는 “역대 대통령 성경책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대중에 성경 속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는 등 기독교 문화를 드높이길 희망한다”고 했다. 청란교회는 현재 ‘성경의 벽’ 조성 등 ‘영성 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나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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