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기금 조성’ 안질환자들에 희망 될 것

김선태(왼쪽 두 번째) 실로암안과병원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로암 연못으로 눈병 없는 세상 연구위원회’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실로암안과병원 제공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원장 김선태 목사)이 난치성 안과 질환 정복을 위해 ‘실로암 연못으로 눈병 없는 세상 연구위원회’를 조직한다. 이를 위해 100억원의 연구 기금을 조성해 난치성 안과 질환 연구에 앞장선다. 병원은 16일 서울 강서구 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위원회 설립 배경과 계획을 공개했다.

목사이자 실명인(失明人)인 김선태 원장은 “‘실로암안과병원이 마지막 희망’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안질환 환자가 찾아온다”며 “이 가운데 치료법이 없는 눈병에 걸린 분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에 따르면 황반변성이나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경우 치료법을 연구하면 실명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며 “완치가 어려운 안과 질환 치료를 위해 기초 연구가 가능한 연구실을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병원은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미국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대 등 해외 안과 분야 석학을 초청, 최신 연구 성과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박사급 연구실장, 대학원생 연구요원 등 기초의학 전담 연구원도 추후 모집할 예정이다. 임상 연구를 위해 국내외 저명한 안과병원 연구실과 양해각서(MOU) 체결 계획도 논의 중이다.

김 원장은 “이미 병원에 연구를 위해 설립한 학술연구원이 있다. 난치성 안과 질환 연구를 위한 기초는 마련한 셈”이라며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의료진의 해외 대학 파견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위원장 손신철 인천제일교회 목사는 “실로암안과병원은 수익 목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이 아니다. 기독교 정신인 사랑과 희생에 공감한 이들의 헌신으로 운영된다”며 “안과 치료로 국내외에 사랑을 전해온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 난치 질환 연구로 의술의 깊이를 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로암안과병원은 그동안 국내 농어촌 및 도서 지역 저시력자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및 개안수술을 진행해 왔다. 중국 필리핀 탄자니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협력병원을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4개국에서 의료·복지 선교를 펼치고 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