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예수] 배우자 첫 조건은 성품… 청년 결혼시키는 ‘믿음의 중매쟁이’

그레이스메리지컨설팅 대표 조병찬 장로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 장로는 결혼 문제를 당사자와 부모에게만 맡기지 말고, 저출산을 걱정하는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기독교 결혼 컨설팅업체 ‘그레이스메리지컨설팅’ 대표 조병찬(68) 장로는 “정부고 한국교회고 저출산, 저출산 하는데 애를 낳게 하려면 먼저 결혼부터 시켜야 하지 않느냐”며 “출산 장려 혜택을 주면 뭘 하나,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는데 결혼 장려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로는 최근 저서 ‘결혼, 패러다임을 바꿔라(국민일보)’를 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출산과 결혼에 대한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교회가 결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책을 각 교회에 보낼 생각이라며 한국교회가 출산 장려금을 운운할 때가 아니라 청년들을 결혼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5년 연속 전국 보험판매왕

“애 낳아서 기르는 데 돈 많이 드니까 돕는다? 출산은 두 번째 문제에요. 결혼을 해야 한 명을 낳든 두 명을 낳든 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거는 생각 안 하고 자꾸 출산 이후 문제를 갖고 얘기하니까 어려워지는 거예요. 1명 낳으면 100만원, 2명 낳으면 200만원을 준다고 한들 젊은 사람들이 100만원, 200만원 더 받자고 애를 낳겠느냐고요. 그냥 보여주기식이라고 봐요.”

그레이스메리지컨설팅은 기독교 결혼 컨설팅 1위 업체로 꼽힌다. 국내 18개 지사, 호주 등 해외 4개 지사가 있으며 회원이 1만여명이다.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에 있는 사무실에서 조 장로를 만나 결혼 컨설팅을 하게 된 계기와 좋은 상대를 고르는 팁 등을 들어봤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인 그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전국장로연합회 총회장, 저출산대책국민운동본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조 장로가 결혼 장려에 이처럼 적극적인 것은 이것이 비즈니스여서가 아니다. 결혼 장려는 그에게 사명이자 사역이다.

그는 본래 보험업계 전설이었다. 30여년 보험업을 하면서 5년 연속 전국 판매왕이었다. 그렇게 잘 나가던 보험업을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이끄심이었다고 회고했다.

“은행도 보험을 취급하게 되면서 보험 판매업이 상당히 어려워졌어요. 판매 수수료가 축소되면서 수입도 적어졌어요. 당시 아이들 3명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아내가 뒷바라지하고 있었는데 줄어든 수입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어요. 대출받고 카드 현금 서비스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채까지 썼어요. 사태가 점점 악화하는데 사람들이 왜 잘못된 선택을 하나 알겠더라고요.”
 
결혼 컨설팅은 사역

그는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기도하기로 했다. 실제 기도밖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죽기 살기로 기도했다. 그러다 하루는 새벽기도를 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무너진 교회를 회복하라. 내가 네게 복을 주리라. 내가 평생 책임질 테니 이 사역을 해라.” 이를 한 목사님께 말씀드렸더니 “한국교회의 문제 중 하나가 결혼인데 결혼 중매를 통해 이를 해결하라는 것 같다. 기도해 보자”고 했다.

당시 조 장로의 나이 57세였다. 결혼 중매,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다. 아무리 잘해도 좋은 소리 못 듣는다고 했다. 그는 혼자 고민하면서 기도했고 하나님이 하라고 하셨으니 믿고 간다고 결론 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오늘까지 12년 6개월이 됐다. 지금은 아내도 함께하고 있다.

그레이스의 회원은 모두 크리스천이다.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회복시키라고 하셨기 때문에 크리스천 가정만 관심을 두기로 했다. 그렇게 꿋꿋하게 일했더니 하나님이 깊이 관여하셨다.

“어느 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기독교방송 출연 요청이 들어오게 됐어요. 그 방송에 나가 지나온 삶과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를 간증했는데 사방팔방에서 연락이 오는 거예요. 이후 여러 미디어에 출연하게 됐고요. 지금은 우리 회사가 교계에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어요.”
 
결혼 컨설팅도 전문가 시대

조 장로는 결혼 매칭도 전문가 시대라고 강조한다. 예전의 중매는 부모나 지인들의 소개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고 결혼 매칭도 달라졌다고 한다.

“성경에 보면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라는 장면이 나와요. 그때는 병원이 없었으니까 하나님이 장로를 통해 안수해서 치료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병원이 생기고 의사가 있다 보니까 지금은 아프면 자연스럽게 병원에 갑니다. 의사를 만나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고 병을 치료해요. 결혼도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옛날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만남의 폭이 좁고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정신적·정서적 문제를 가진 이들을 잘 골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풍요로워요. 공부도 많이 했고 아쉬운 것 없이 살아요. 그런데 한 가정에 아이들이 한 명, 두 명이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으로 성장하다 보니 자기 뜻대로 안 되면 화부터 냅니다. 심한 경우를 분노조절 장애라고 하죠.”

이런 장애는 눈으로 봐서는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정신적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를 결혼 전에 인지하지 못하면 큰 낭패다.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 고치는 전문가는 의사입니다. 의사는 의사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방을 보고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춥니다. 의사가 병 고치는 전문가라면 우리는 결혼 전문가입니다. 그동안 1만7000여명과 상담하다 보니까 얼굴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3단계 검증법

그렇다고 느낌만으로 사람을 파악하는 건 아니다. 그레이스에는 3단계 검증 시스템이 있다. 이를 활용해 실제로 매칭 성공률과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1단계는 조 장로가 맡는다.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듯이 조 장로가 모든 회원을 직접 만난다. 30분에서 1시간여 상담을 하면서 그간의 노하우를 통해 회원에 대한 소견서를 작성한다. 가정교육 성향 자존감 도덕성 자신감 영향력 등을 데이터로 남긴다. 2단계는 매칭 담당 매니저가 1차 검증 데이터를 토대로 1대1로 이상형을 분석하고 상대를 소개한다. 3단계는 실제 만난 후 피드백을 통해 데이터를 추가한다.

“대부분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 때문에 한두 시간 동안 예의, 술과 담배, 경제력, 외모 등 여러 솔직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후에 들어오는 장단점과 소감 등을 데이터화 합니다. 만약 한 사람이 세 명을 만났다고 하면 그 모든 데이터를 모읍니다. 보는 눈이 다 다르지만 그 속에서 일치하는 게 있어요. 이것이 그 사람의 본 모습이거든요. 이를 새롭게 매칭하는 이에게 공개하고 만날지를 묻습니다. 이렇게 검증하고 만나면 한 달 만에 결혼해도 하자가 없습니다.”
 
성공적인 결혼을 위한 3가지 포인트

조 장로가 좋은 결혼 상대자라고 평가하는 기준은 3가지다. 첫째는 신앙이 아니라 성품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장단점이 있다. 그 단점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성품 좋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는 싸우려야 싸울 수가 없다. 이혼이 안 된다. 하지만 성품이 안 좋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시비를 걸고 문제로 삼는다. 급기야 이혼까지 간다. 성품이라는 게 그래서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가 신앙이다. 크리스천은 반드시 크리스천하고 결혼해야 한다. 신명기에 ‘이방인하고 멍에를 같이 메지 말라’는 말씀을 근거로 든다. 비기독교인과 결혼해서 전도하겠다? 그건 안 된다고 확신했다. 조 장로는 “전도하기 위해 비기독교인과 결혼하겠다는 것은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하나님 말씀을 합리화하는 꼴”이라고 했다.

셋째는 상대의 가정을 봐야 한다. “옛말에 그 딸을 보려면 그 엄마를 보라는 말이 있어요. 이게 무엇이냐 하면 가정을 보라는 거에요. 부모의 성향을 보라는 거죠. 성품 신앙 가정을 봐야 하는데 그게 보이나요? 그것을 어떻게 아나요? 그러니까 전문가를 만나라는 거에요.”

조 장로는 결혼을 당사자, 부모에게만 맡기지 말고 이제는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출산을 걱정하는 교회가 나서서 ‘결혼하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세미나도 열어야 한다며 하나님이 주신 자녀를 잘 키워서 하나님이 원하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와 교회의 공동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를 결혼 전문가와 상의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고,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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