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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美 SAG 4개 부문 후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넷플릭스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옥외 광고판에 송출한 ‘오징어 게임’ 광고. 지난해 9월 공개된 이 작품은 53일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올랐다. 모두 4개 부문이다.

SAG는 12일(현지시간) 올해 제28회 시상식의 대상 격인 앙상블상의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후보로 ‘오징어 게임’을 지명했다.

SAG는 미국 배우 회원들이 동료 배우의 연기력을 인정해주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 중 앙상블상은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드라마 출연 배우 전체에게 주는 상이다.

‘오징어 게임’의 앙상블 멤버는 배우 이정재 정호연 박해수 이병헌 오영수 허성태 김주령 위하준과 아누팜 트리파티, 게임진행 목소리로 출연한 성우 전영수 등 10명이다. ‘오징어 게임’은 ‘더 핸드메이드 테일’ ‘더 모닝쇼’ ‘석세션’ ‘옐로스톤’과 경쟁한다.

이정재는 TV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키이란 컬킨, 제레미 스트롱,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더프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호연은 ‘더 모닝쇼’의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즈 위더스푼, ‘더 핸드메이드 테일’의 엘리자베스 모스, ‘석세션’의 사라 스누크 등과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아시아 국적의 배우가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은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다.

황동혁 감독은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감독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모든 출연진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SNS를 통해 “후보로 지명됐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놀랐다”며 “내 사진이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등과 나란히 있다는 사실에 그저 기쁘다”고 전했다.

최근 2년간 국내 작품은 연달아 SAG의 주목을 받았다. 제26회 SAG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21년 만에 후보에 올라 최초로 앙상블상을 받았다. 제27회 SAG에서는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의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SAG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초로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NBC뉴스는 이정재와 정호연의 후보 지명을 두고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드라마가 또 하나의 유리 천장을 깼다”고 평가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한국 드라마는 지난해 대중문화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서 “작품에 등장한 의상과 게임은 유튜버 등을 통해 실생활에서 재창조되고 드라마 속 게임에서 파생된 밈 현상이 SNS를 타고 퍼졌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7일 미국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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