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마지막 기말시험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과목 시험 일정이 신대원 입시와 겹친 것입니다. 교수님을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리포트 추가 제출을 예상했는데, 교수님은 구술시험을 치르겠다고 했습니다. 교수님과 일대일로 치르는 구술시험 준비는 피를 말렸습니다. 도무지 무엇을 질문할지 예상되지 않았기에 한 한기 공부한 것을 다 보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구술시험 현장은 부드러웠습니다.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중 교수님이 점수를 더 주기 위해 배려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힌트를 주면서 어떻게 답할지 방향을 정해주었고, 무명의 한 학생의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셨습니다. 그냥 적당히 점수를 주기보다 시간을 드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하는 교수님의 마음이 읽혔습니다.

코로나라는 시험을 통과하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이렇지 않을까요. 이 시련을 통해 하나라도 더 깨닫고 느끼고 변화되도록 하나님은 일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자, 시험은 끝나갑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좋은 답안을 내고 있습니까.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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