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쓸모없는 모래로 가득한 사막



두바이는 중동의 뉴욕이라고 불립니다. 중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로 유명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는 높이가 828m입니다. 분수 쇼와 새해 불꽃놀이는 꼭 봐야 하는 것으로 손꼽힙니다. 최고 시설의 실내스키장과 최대 규모의 쇼핑몰을 자랑하며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는 사막 사파리입니다.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모래 위를 달리는 것은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것입니다. 도시만 벗어나면 모래가 지천으로 깔려 있지만 정작 그 많은 건물을 지을 때, 사막의 모래를 전혀 쓰지 못하고 전량 수입했습니다. 사막의 모래 입자는 너무 가늘어 건축 재료로는 부적합했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우리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일 년 내내 바쁘게 살았지만 하나님이 쓰시려고 할 때, 하나도 쓸 수 없는 것들로만 가득한 모습이 아니었나 반성해 봅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데 조금이라도 쓰임 받을 만한 모습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시간 동안 더 간절히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