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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유기성 목사] 암흑기에 더 빛나는 복음의 본질…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

새책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라’에서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내 뜻이 아닌 주님의 선한 뜻을 구하는 기도를 강조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교회 목양실에서의 유 목사. 국민일보DB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잡히시기 직전 피땀을 흘리며 드린 기도이다. 유기성(64)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우리 인생에서 만일 단 한 번 기도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기도를 드리겠는가”라고 물었다. 내가 아니고 주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 나의 자아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생명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 코로나 암흑기에 더욱 빛나는 복음의 본질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라’(규장)를 출간한 유 목사를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의 교회 목양실에서 만났다. 유 목사는 새가족의 70% 이상이 40세 이하 젊은 층인 선한목자교회의 역동성을 이어가기 위해 정년보다 5년 일찍 은퇴를 선언했고, 교회는 후임 목사 청빙 절차를 마쳤다. 내년 말쯤 담임 목회를 내려놓는 유 목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교회 장로님들은 65세가 되면 5년 먼저 자발적으로 은퇴해 조금이라도 젊은 세대에게 교회를 이끌 기회를 주시고자 했다. 그 결단이 담임목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라고 했다. 은퇴 후에는 담임목회 부담은 벗고, 더 자유롭게 예수님과 동행하는 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 사역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님’ 언급 부담스러울 수도…
-책 제목부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라’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에겐 하나님 언급부터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첫 책 역시 규장에서 출간했는데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편집부가 제목을 반대했습니다. 죽음에 이어 예수까지 나오니, 이런 제목의 책은 보고 싶어도 손이 안 갈 것이다, 너무 부담되고 무겁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이 팔리고 안 팔리고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시대를 살리고 영혼에 부딪히는 메시지가 있느냐가 중요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 그 자체를 제목에 담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기독교인을 상대로 하는 책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현직 담임목사이고, 계속 설교 사역을 하니까요. 믿지 않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메시지의 책까지 낼 여력이 아직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지금의 크리스천에게, 특히 영적으로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 메시지를 전해야겠다고 해서 제목 안에 일관되게 하나님과 예수님을 고수합니다. 이젠 출판사에서도 그렇게 받아 줍니다.”

-지난 9월 제주에서 책의 최종 원고를 마무리할 때, 태풍 찬투가 이례적으로 오래 머물렀다고 언급했습니다.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 근처 바다에 4일 가까이 머물러서 제주에선 한 주간 내내 비바람과 성난 파도가 몰아쳤습니다. 일주일을 태풍 속에 지내며 예상치 않게 오래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 세상이 고통받는 느낌이 이와 같다고 느꼈습니다. 책은 코로나19로 답답하고 불안한 와중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기를 원하시는지 찾는 내용입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라고만 기도하지 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금요 성령 집회를 이런 주제로 연속 설교했고 책은 이를 정리한 것입니다. 제주에선 오름에 오르다 살인 진드기에 감염됐습니다. 치료약이 없고 치사율이 높은데 이례적으로 빨리 발견돼 잘 치료하고 회복 중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어떻게 분별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메시지는 분명한데, 내 생각이 강하기에 분별이 어렵습니다. 강한 자가 되어야 하고 남보다 탁월해야 하고 그래야 성공하고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나를 강하게 실력 갖추게 좋은 대학 가게 해달라고 구하기만 하니, 하나님 뜻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겁니다.

누구나 자기 열등감이 심한데 저는 설교 열등감이 강했습니다. 경상도 출신이라 사투리도 남아있고, 사투리 고치려고 노력하니 말투도 느리게 되고. 저보다 탁월한 분들의 설교를 들으면 은혜를 받는 게 아니라 미진한 제가 보여 좌절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러다 고린도전서 1장 27~29절을 만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천한 것, 멸시받는 것,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란 말씀. 이걸 사흘간 고민하다 성경을 가슴에 끌어안고 푹 고꾸라져 울었습니다. 제 속에 뭔가가 확 바뀌었습니다. 내가 약한 것, 부족한 것, 잘 못 하는 것을 들어 주님이 쓰시겠다는 말씀에 불필요한 열등감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 말씀 이뤄지는 기도해야
중요한 건 하나님의 말씀이 이뤄지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여 고난받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며,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수만 권씩 팔린 책들로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대표작은 어떤 것들입니까.

“대표작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성도들 반응으로만 놓고 본다면 앞서 언급한 첫 책,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규장)을 많이 보셨습니다(137쇄). ‘주 안에서 사람은 바뀐다’(규장)는 성령의 열매와 관련된 책입니다. ‘한 시간 기도’(규장) 역시 어떻게 기도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룬 책입니다.”

-목사님께 교회란, 예수님은, 소명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결코 혼자서는 하나님 뜻대로 살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영적 싸움에서 이기기 어렵고 다른 사람을 구원하는 일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몸이라는 교회 공동체를 보내주신 겁니다. 교회에 실망해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서 하나님은 잘 믿는다는 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교회 공동체와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예수는 생명이 되시는 분입니다. 처음엔 예수님과 내가 별개의 존재, 저 하늘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신앙생활 자체가 온갖 모순덩어리가 됩니다. 요한복음 15장 말씀대로 내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이 내 안에 거하면 많은 열매를 거둡니다. 예수님과의 온전한 연합, 그게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명은 내가 주님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주님이 나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겁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항상 좌절에 빠지고 열매도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히 연합하고,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을 알게 되면 가정과 일터와 교회에서 주님이 나를 통해 주님의 일을 하시고 계시는구나 알게 됩니다. 이게 복음의 본질입니다.”

성남=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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