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바닥에 떨어진 김밥 한 개를 봤습니다. 지나쳐 가려다가 자세히 보니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김밥 한 개를 놓고 개미떼가 몰려와서 조금씩 뜯은 다음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개미집의 전체 구성원이 연합해서 바닥에 떨어진 김밥을 분해하고 옮겨 저장하는 일에 동원된 것 같았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김밥천국’이라는 제목을 붙여 봤습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하잘것없는 김밥 한 개가 개미에겐 하늘에서 내린 축복이었던 것입니다. 그것 하나를 잘 저장하면 한 겨우내 천국처럼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미들을 관찰하다가 문득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은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아파트 청약 열풍 속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고민하며 사는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실까요.

천하만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은 분명 우리에게 진짜 천국을 보여주고 싶어하실 것입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마 13:44)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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