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면 한국 여행객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들리는 한국말이 있습니다. ‘빨리 빨리’입니다. 빨리 빨리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을 대표하는 말이 됐습니다. 늘 바쁘게 사는 사람들, 늘 빨리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한국인입니다. 여행을 왔는데 평소보다 더 바쁘게 움직입니다. 시간이 아까워 새벽부터 일어나 한 곳이라도 더 보고 가야 잘 다녀온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유학을 가서 처음 느낀 점은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과 비교하면 행동도 느리고 일 처리도 늦었습니다. 하지만 좀 지내다 보니 게을러서 느리기보다는 여유가 있어서 느렸습니다. 빠른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나의 날이 경주자보다 빨리 사라져 버리니 복을 볼 수 없구나”(욥 9:25)란 욥의 고백처럼 너무 빨라서 여유를 잊어버리면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볼 수 없습니다.

바쁘게 하루를 살고 열심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지만, 잠시라도 멈추어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뒤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주신 복이 보이고 주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면서 하나님이 주신 것을 누릴 수 있는 여유와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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