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4일] 미련한 사랑



찬송 : ‘나 행한 것 죄뿐이니’ 274장(통 33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16장 1~22절


말씀 :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과거와 달라진 게 별로 없었습니다. 삼손은 번화가인 블레셋을 드나들었고, 그곳에 사는 여자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가 삼손 인생의 최고의 적수를 만나게 되니, 그녀가 바로 들릴라입니다. 삼손은 들릴라를 처음 보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졌습니다. 사랑에 빠진 겁니다. 이 소식을 들은 블레셋 사람들은 들릴라에게 말합니다. 삼손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밝혀내라는 거였습니다. 만약 그 비밀을 알게 되면 삼손을 잡을 수 있을 테니까요.

들릴라는 삼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삼손이 지닌 강력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물었습니다. 삼손은 거짓말을 합니다. 밧줄로 자신을 결박하면 힘이 약해진다고 둘러댔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의 거짓말을 그대로 전했고,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에게 달려들었지만 3번이나 실패하고 맙니다.

이쯤 되면 삼손은 눈치챘어야 합니다. 들릴라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위험인물이라는 것을. 하지만 정욕에 눈이 멀어버린 삼손은 분별력 있게 행동할 수 없었습니다.

들릴라는 계속 삼손에게 비밀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했고, 결국 삼손은 진실을 전하게 됩니다. ‘삼손이 진심을 드러내어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 위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사 16:17)

삼손이 비밀을 털어놓은 건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들릴라를 향한 삼손의 마음은 진심이었습니다. 삼손은 들릴라에게 모든 사실을 알려준 뒤 그의 무릎을 베고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삼손의 머리털은 깨끗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삼손은 블레셋인들에게 잡혀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진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삼손의 미련한 사랑이었습니다. 이 사랑 탓에 삼손은 망했고 원수들의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영웅 삼손은 블레셋의 노예로 전락했습니다. 여기가 그가 마주한 삶의 바닥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사사기 16장 22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이것은 가슴 떨리는 구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삼손의 머리카락은 다시 자랐고, 하나님과 맺은 약속의 효력도 회복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깨질 수 없는 약속이라는 사실을 되새겨보게 되는 지점입니다.

혹시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적 있습니까. 만약 하나님의 자녀라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해서 인생을 포기해선 안 됩니다. 그곳이 삶의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손이 그랬듯 다시 회복되는, 새로운 인생이 열리는 길이 다시 보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기도 : 주님, 절망 가운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우리를 절대 놓지 않으시는 주님의 손을 바라봅니다. 다시 주의 힘으로 일어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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