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2일] 청년 삼손



찬송 :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290장(통 41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14장 1~4절


말씀 : 하나님은 삼손을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미리 선택해 놓으셨습니다. 마노아 부부가 삼손을 잉태하게 만들고, 세상에 그가 태어나게 만드는 일은 전부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구원자를 키울 부부로 마노아 부부를 택했다면, 이 부부는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는 사람들이었을까요. 삼손은 나실인으로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성장했을까요.

누구나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데, 현실은 이런 기대와 달랐습니다. 청년 삼손의 삶을 살펴보면 그의 청년기는 그야말로 ‘반전’처럼 여겨집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경건한 동네에서 믿음이 좋은 자매와 교제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재미가 넘쳐흐르는 번화가 블레셋으로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한 여자에게 반했고 그 여자와 결혼식을 올리겠노라고 선언했습니다.

부모는 만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믿음이 좋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이면 ‘세상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느냐.” 삼손은 이렇게 답합니다. “내가 좋아하니까요. 나를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사람’에서 볼 수 있는 태도가 아닙니다. 세상의 가치관만 좇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답을 했으니까요.

믿음의 생활에 가장 독이 되는 것은 청년 삼손이 보여준 자기중심적인 생활 태도입니다. 삼손은 마노아 부부에게 귀한 아들이었습니다. 부부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고, 늦은 나이에 옥동자 같은 아들을 얻었으니 그가 바로 삼손이었습니다.

부부는 이렇듯 어렵게 얻은 아들이 ‘세상의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해서 탐탁지 않았지만, 결국엔 아들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대로 그 여자를 며느리로 맞기 위해 블레셋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삼손은 그 이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려고 했습니다.

이런 인생을 사는 삼손이 훗날 어떤 결과를 맞을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경건하지 못한 이 일이 삼손이 블레셋을 치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사사기 14장 4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서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하나님은 약속대로 삼손을 통해 이루려 한 계획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삼손이 약속의 증거인 머리를 자르지 않는 한은 그 약속은 유효한 거니까요.

우리의 인생이 흠이 없어서 하나님이 우릴 쓰시는 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을 버리지 않는 한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약속대로 우리의 삶 속에 역사하실 것입니다.

기도 :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시는 주님. 넘어지고 쓰러져도 주님 손안에 들어만 있다면 그곳이 안전한 곳임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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