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우리나라 가수들이 평양을 방문해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한 가수는 아버지가 함경도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함경도 사투리가 들어간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바이 밥 잡쉈소. 아바이 밥 잡쉈소’라는 가사가 나올 때였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노래를 감상하던 관객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노래로 서로 공감하고 소통했던 것이지요.

성경은 세상을 가리켜 혼돈하고 흑암이 가득하다고 표현합니다. 서로의 언어가 달라서 흩어져가는 바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 어둡고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 오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면서 먹고 마시고 웃고 울며 하늘의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구원의 즐거움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소통이 사라져가는 이때 적어도 그리스도인만큼은 세상을 향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노래해야 할 것입니다. 기쁨을 잊어버린 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다시 피어나도록 말입니다.

전담양 목사(고양 임마누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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