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스터디 그룹에서 얻은 교훈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 함께 수업을 듣던 한국 학생들끼리 늘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과제가 나오면 각자 먼저 풀어보고 모였습니다. 모이면 과제의 첫 문제부터 풀 줄 아는 학생이 앞에 나가 문제를 풀었고, 그렇게 모든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아는 학생이 모르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줘 쉽고 빠르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한 수업에서는 같은 지도교수의 미국 학생이 저와 같이 스터디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이미 한국 학생들과 함께 과제를 다 해결한 후였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거의 가르쳐주면서 한 학기 동안 함께했습니다. 완전 초보였던 그 친구는 그 분야로 박사학위 연구를 시작했는데, 처음 수강할 때만 해도 제게 거의 다 배워야 했던 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며 점점 실력이 늘어 졸업 무렵에는 그 분야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신앙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신앙도 점점 쌓여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때 받았던 은혜를 다 잊어버리진 않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믿음에도 새로운 것을 얻고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받은 은혜를 놓치지 않고 그 위에 계속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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