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7일] 최후의 싸움은 나와의 싸움입니다



찬송 :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322장(통 35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8장 4~32절

말씀 : 기드온은 마지막 힘을 다해 미디안에서 유명했던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했습니다. 이들을 제거하면 미디안은 이스라엘에서 깨끗하게 사라질 거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이어서 기드온과 함께 동고동락한 용사 300명은 지쳐 있었습니다. 이들에겐 물과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용사들은 물이라도 조금 마시고, 떡이라도 조금 먹은 뒤 출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던 숙곳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숙곳은 갓 지파에 속한 사람들이 사는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지금 너희들이 세바와 살문나를 잡았느냐. 왜 우리가 너희들에게 떡을 줘야 하느냐.”

누가 보더라도 이 말은 이스라엘을 위해 미디안의 적을 치러 가는 군사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주님의 일을 하러 가는 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도 부족할 판에 저런 말을 하는 건 너무 악한 모습이었습니다.

기드온과 용사들은 브누엘의 사람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좀 더 나을 거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들 역시 숙곳 사람들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보다 더 야박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렇게 변해버린 것일까요. 세상의 흐름만 좇다가 세상처럼 악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드온은 마지막 힘을 다해 세바와 살문나를 잡았습니다. 미디안의 나머지 군사들까지 전부 격파했습니다. 기드온과 용사 300명이 벌인 장렬한 전쟁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기드온이 사는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평온했습니다. 그러나 싸움은 여기서 다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기드온에겐 자신과의 싸움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의 낙타 목에 있던 초승달 장식이 그럴듯해 보여 그것을 가졌습니다. 전쟁 중 눈여겨 봤던 미디안 왕들의 자색 옷도, 미디안 사람들 집에 있던 금으로 만든 에봇도 자신의 것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기드온에게 올무가 되고 맙니다. 사사기 8장 27절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기드온에게는 많은 아내가 있었습니다. 자녀도 자그마치 70명이나 됐습니다. 그는 어느새 세상 왕의 모습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기드온처럼 세상의 질서만 좇다 보면 어느 순간 올무에 걸려들게 됩니다. 올무는 곧 덫이고 여기에 걸려들면 파멸을 맞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을 모두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올무가 될 것들은 가려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만 따라가면서 세상의 많은 것들 가운데 자신을 파멸시킬 것은 가려내고 생명의 것들만 취해야 합니다.

기도 : 주님, 죽음의 것과 생명의 것을 말씀으로 잘 분별해 복을 받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은 목사(서울 마라나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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