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구글·삼성전자 동맹 강화로 애플·TSMC에 맞선다

구글이 4분기에 출시할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6.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픽셀6와 픽셀6 프로에 장착될 5G 모뎀 공급을 삼성전자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제공


애플과 TSMC의 밀월 관계에 맞선 구글과 삼성전자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구글이 차세대 픽셀 스마트폰인 픽셀6와 픽셀6 프로에 5G 모뎀 공급을 삼성전자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퀄컴으로부터 ‘반도체 독립’을 선언한 구글과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삼성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협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구글이 자체 설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구글 텐서’의 개발에 참여했다. 텐서의 생산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는 구글은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나선 바 있다. 텐서는 픽셀6와 픽셀6 프로에 탑재될 예정이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협력을 통해 애플과 TSMC의 굳건한 동맹에 맞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차세대 아이폰과 맥 등에 들어갈 반도체의 생산 업체로 TSMC를 낙점했다. TSMC는 2015년부터 애플의 AP를 전량 위탁생산하는 등 긴 시간 밀월 관계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급으로 미국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은 가장 빠른 5G 네트워킹 기술인 밀리미터웨이브로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최근 삼성전자의 모뎀 기술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구글 스마트폰에 5G 모뎀을 공급하게 되면 퀄컴이 지배하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첫 승리가 될 것”이라며 “5G 모뎀을 생산할 수 있는 단 3개의 회사 중 한 곳인 삼성전자가 기술을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양한주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