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두상달 (14) 첫 방송 출연에 시청률 대박… 단번에 고정 패널로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가 지난해 CTS기독교TV의 간증 프로그램 ‘내가 매일 기쁘게’에 출연해 행복한 부부가 되는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부부의 강의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교회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체에서 더 큰 반응을 받았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출연 제의가 이어졌다.

2009년 5월 21일 아내와 함께 KBS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부부의 날이었다. 김재원 이금희 아나운서가 우리를 맞았다. 강의하는데 앞에 앉은 관객은 물론 제작진들의 반응도 좋았다. 강의가 끝나자 CP(프로그램 총괄 프로듀서)가 우리 부부를 점심에 초대했다. 작가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아침마당 시청률이 대박을 쳤다는 것이다.

8%대에서 시작했는데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더니 12%까지 갔다는 것이다. 그 후 2년이 넘도록 패널로 매주 방송에 출연했다. 이외에도 생방송 오늘 아침, 여성 공감, 열린마당, 황금알 등 셀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았다. 부부가 함께 출연하니 사는 이야기를 꾸미는 게 불가능했다. 아내만 혼자 출연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날 ‘디스’했고 그 순간 내 사진이 화면에 떴다. 방청객들은 일제히 웃으며 손뼉을 쳤다. 그래도 좋았다. ‘내가 망가져도 많은 가정이 회복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했다.

방송에 나가면 ‘국내 1호 부부 강사’라고 소개한다. ‘업그레이드된 고춘자 장소팔’이라고도 불렀다. 이들은 1950년대 최고의 만담가였다. 복음을 전하고 사업을 하면서 방송인이 될 거로 생각해본 일이 없다.

하지만 강의를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전문가가 돼 지금은 어딜 가도 원고 없이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만큼 아내와 죽이 잘 맞는다. 아내는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가정회복을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강의 밑바닥에는 항상 이론이 깔려있다.

평화방송과 불교방송까지 출연했다. 가톨릭 평화방송의 ‘오 축복’이라는 프로그램에 2~3차례 출연하자 담당 PD가 6개월 고정 출연을 간청했고 우리 부부는 그러기로 했다. 평화방송 라디오 전체 프로그램 중 청취율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 있었다. 약속된 기간이 끝날 때쯤 6개월을 더 출연해 달라고 요청해 결국 1년 동안 출연했다.

‘가정 행복 전도사’로 나선 뒤 수천회가 넘는 특강을 했다. 실제로 ‘남편이 바뀌었어요’ ‘부부 관계가 너무 행복해졌어요’ ‘꿈인지 생시인지, 지금의 변화가 믿기질 않아요’라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우리는 갈등하는 부부들과 ‘만지며 살라’ ‘표현하며 살라’ ‘마주치면 웃으라’ ‘잘 싸우며 살자’ 등 수많은 구호를 외치며 강의했다.

누구나 1등을 할 수 없지만, 누구나 행복해질 수는 있다. 생각을 바꾸면 오늘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나부터 변하는 게 출발점이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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