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유동부 (15·끝) 내 사명은 ‘건강한 빵’ 만들겠다는 첫 본질 지키는 것

유동부(왼쪽) 대표가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에 있는 유동부치아바타 매장 앞에서 회사 생산팀장이자 아들인 태정씨와 함께했다. 이들 옆으로 회사의 사명인 ‘아들을 위한 빵,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빵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 3월 영화 ‘가나의 혼인 잔치:언약’을 보고 교회 공동체에서 다시 오실 예수님에 관한 재림 신앙이 선포된 후, 내 신앙은 완전히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 성경에 기록된 갈릴리 지역 가나의 결혼 풍습을 예수님의 재림에 비유한 영화를 보며 내 마음의 초점을 다시금 예수님께로 맞추게 됐다.

하루를 천년처럼 여기며 날 위해 다시 이 땅에 오실, 나의 신랑 되신 예수님의 사랑에 내 마음의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았음을 회개했다.

재림 신앙이 임하고 난 후 그동안 내가 왜 절름발이 신앙생활을 했는지 알게 됐다. 다시 오겠노라 약속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재림 신앙이 빠졌던 것이다. 하늘나라에 내가 살 집을 다 지으시고 나를 데리러 오시고 싶은 예수님의 마음은 하루가 천년같이 길게 느껴지실 만큼임을 알게 되면서 나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그 사랑을 받은 신부라면 항상 깨어있어 신랑이신 예수님을 기다려야 함이 너무나 마땅한데도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취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

마땅히 지켜야 할 신부의 본분을 지켜내지 못한 마음은 빛이 아닌 어둠이었고, 그 어둠의 밭에는 미움, 자기연민, 우울, 두려움, 무정함, 무례함 등의 온갖 쓴 뿌리가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

하루가 천년 같다는 예수님의 사랑이 부활로 확증되니 왜 오늘이 마지막인지 알게 됐다. 그것은 이론이나 지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오직 사랑으로만 풀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나를 향한 예수님의 그 간절한 사랑을 알게 된 순간 ‘언제 오시는가’란 질문은 의미가 없어졌다. 오직 다시 오겠노라 약속하신 그 신랑에게 정결한 신부로서 준비된 자로서 살며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내 마음의 전부가 돼 버렸다.

신랑의 사랑이 임한 내 마음의 밭에는 미움, 자기연민, 우울, 두려움, 무정함, 무례함 대신 자신감, 절제, 경건, 신중, 기쁨, 자유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차로 말한다면 문짝을 새로 달거나 바퀴를 새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차를 폐차시켜버리고 공장에서 차를 새로 뽑은 것이다.

우선순위, 판단기준, 바라보는 곳 등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롭게 된 나는 주님이 이끄시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기다리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마라나타’ 신앙의 비밀을 이제야 분명히 알았다.

내 사업의 비전과 목표도 빵을 만드는 일을 산제사를 드린다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것에 있다. 아픈 내 자식이 먹어도 간지럽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빵을 만들겠다는 그 첫 본질을 지키는 것이 바로 내게 주어진 사명이다.

마지막으로 내 생명, 물질, 시간의 소유주는 예수님이시란 고백이 내 삶을 통해 실현되고 있음에 그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고백을 지면을 빌어 전하고 싶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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