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19일] 가장 어려운 말씀



찬송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 4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38~48절

말씀 :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교훈은 지성과 감성 코드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말씀은 우리가 읽을 때 잘 이해가 되며 또한 충분히 동의가 됩니다. 그런데 어떤 말씀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그래도 마음으로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기에 순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요. 반면 어떤 말씀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되지만 마음으로는 동의가 되지 않아 순종하고 실천하기에 애를 먹습니다. 가장 난해한 경우는 머리로도 이해가 안 되고 마음으로도 동의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런 말씀 중 압권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습니까. 아무 이유 없이 뺨을 맞았습니다. 분명 내 것인데 마치 자기 것인 양 양심도 없이 빼앗아갑니다. 가기 싫은 길을 억지로 가게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킵니다. 갚을 능력도 없고 갚을 마음도 없으면서 뻔뻔하게 돈을 빌려달라 합니다. 그런데 참으라니요.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보기에 성경 66권 중 가장 지키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하지만 영락없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자세히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오른편 뺨을 맞았다면 왼편도 대라는 것이에요. 뺨을 맞는 것만으로도 아주 아프고 불쾌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오른편 뺨을 맞았답니다. 대부분은 오른손잡이여서 상대방의 뺨을 때리려면 왼쪽 뺨을 때리게 됩니다. 그런데 오른편 뺨이라니요. 그렇습니다. 손등으로 때린 것입니다. 이는 훨씬 더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행동입니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 겉옷까지 주라 하셨습니다. 이상합니다. 보통 남의 옷이 탐난다면 겉옷이 마음에 드는 법입니다. 누가 다른 사람이 입던 속옷에 욕심을 낼까요, 그리고 남이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 어떻게 안다는 말인가요. 그러므로 이 말씀은 이렇게 고쳐야 말이 됩니다. “겉옷을 달라는 자에게 속옷까지 벗어주라”로 바꾸면 말씀이 훨씬 더 어울립니다.

예수님이 실수하신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실수하지 않는 분이죠. 속옷을 달라는 사람이나 속옷을 빼앗으려는 사람, 그 속옷을 빼앗으려고 재판을 거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의 행위는 속옷에 대한 욕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죄 없는 사람을 괴롭히고 많은 사람 앞에서 인격적으로 모독하기 위함입니다. 생각만 해도 정말 비겁하고 비열한 행위입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뻔히 알지만 참으라는 게 성경 말씀입니다. 아예 겉옷까지 다 벗어주라고 하셨죠. 성경은 정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당했을 때 꼭 주님께 물어봅시다. “억울하기 이를 데 없는데 예수님, 어찌해야 합니까”라고 애타게 부르짖읍시다. 이렇게 질문한 뒤 들려오는 음성에 묵직하게 순종하는 우리가 비로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지요.

기도 : 전능하신 하나님. 인내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인내를 통해 주님 말씀에 온전히 순복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주기도문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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