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한 사람을 위해



독일의 철학자 요한 피히테는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란 글을 썼습니다. 사도 요한은 소아시아지역 일곱 교회를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바울은 로마와 고린도 갈라디아 에베소 그리고 여러 지역에서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반면 누가는 데오빌로라는 한 사람만을 위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썼습니다.

요즘 큰일을 해보겠다고 너도나도 나섭니다. 그러나 마을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회사도 작은 회사는 사원을 뽑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대기업엔 사람이 몰립니다. 가수 홍순관씨는 쌀 한 톨이 우주의 무게를 가졌다고 노래했는데, 사실 한 사람의 무게야말로 우주의 무게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영혼은 온 천하를 주고도 살 수 없습니다. 나도 그런 가치가 있지만 우리 이웃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천하를 주고 살 수 없는 한 사람을 위한 섬김은 귀합니다. 충북 옥천에 지탄 간이역이 있는데 하루 두 차례 완행열차가 정거합니다. 이용객은 1~2명 정도라고 합니다. 한두 명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명예 역장이 있습니다. 80세가 넘은 이신길 목사입니다. 한두 사람을 위해 섬기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섬길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큰일 욕심내지 말고 이웃의 한 사람부터 섬겨보면 어떨까요.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냄으로 섬겼습니다. 누가가 한 사람을 위해 긴 편지를 쓴 일도 귀하지만, 글의 내용은 더욱 귀합니다. 누가는 데오빌로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자세히 설명해, 믿음을 더 굳게 세워주고 싶어했습니다.

요한복음 17장 3절은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웃을 위한 많은 섬김이 있지만 예수님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주는 것보다 더 귀한 섬김이 또 있을까요. 예수님을 아는 것이 구원이고 생명입니다. 그를 알지 못하면 믿을 수 없고 주님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누가는 의사였습니다. 의사가 한 사람을 위해 두 권의 책을 쓰는 일은 비생산적인 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당시 필기도구는 파피루스였고 붓이었습니다. 누가는 가장 힘든 섬김을 선택했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한 사람에게 편지나 카드를 쓸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귀합니다. 타자한 글보다 연필로 쓴 손편지가 더 좋습니다. 며칠 전 한 노인 성도로부터 편지 한 장을 받았습니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였습니다. 글자마다 사랑과 정성이 묻어 있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고 큰 위로와 평안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을 위한 섬김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한 사람을 위한 누가의 섬김은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을 위한 일이 됐습니다. 데오빌로를 위해 기록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지구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까지 유익함을 주었습니다. 한 사람을 소중하게 섬기는 일이 하나님에게까지 닿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 한 그릇을 떠주는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설령 한 사람에게만 유익이 된다 해도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우리의 섬김은 온 세상을 놀라게 할 엄청난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이웃에게 작은 유익이라도 끼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귀합니다. 일상에서 조금만 마음을 쓰면 할 수 있는 작은 섬김부터 시작해 봅시다. 내가 섬길 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공학섭 순천 대대교회 목사

◇대대교회는 순천만 습지 마을에 있으며 생태환경 보존에 작은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30여명의 목사를 배출한, 작지만 큰 교회이며, 울창한 나무와 꽃과 잔디로 꾸며진 전원교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들을 증거 함을 최고 가치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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