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13일] 소금 예찬



찬송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323장(통 35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13절


말씀 : 류시화 시인의 ‘소금’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소금이/바다의 상처라는 걸/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소금이/바다의 아픔이라는 걸/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흰 눈처럼/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 눈물이 있어/이 세상 모든 것이/맛을 낸다는 것을.”

시를 읽고 울컥해 한참 동안 시의 맛을 음미했었지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르더군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사람들은 기능론의 관점에서 이 말씀을 해석했습니다. 소금의 고유한 짠맛은 우리에게 유익을 줍니다. 소금을 넣어야 음식의 제맛을 낼 수 있고 부패도 막아주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 같은 훌륭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가 세상을 맛나게 만들고 타락과 부패를 막아내는 사명을 가졌습니다.

참 유익한 해석이요 적용입니다. 하지만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 사명이 어깨 위에 놓인 짐처럼 여겨지곤 했습니다. “소금의 사명을 다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맛은 잃은 소금처럼 아무 쓸모 없이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히게 될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들으면 왠지 마음이 무거워져 어서 빨리 회개 기도라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존재론적 관점에서 주님의 말씀을 살펴봅니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소금은 모든 음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역할을 합니다. 소금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최고의 맛과 요리가 탄생합니다. 소금이 없다면 우리 식탁은 불행해질 것입니다. 주님이 이를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소금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입니다.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존재 가치를 부정해서도 안 됩니다. 주님이 친히 확인해 주셨잖아요.

소금이 없으면 음식이 맛을 잃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없으면 세상은 맛을 잃게 될 것입니다. 소금 한 숟가락이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들의 존재가 이 땅의 심령들에 최고의 행복과 소망을 선물할 것입니다.

때론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소금입니다. 때론 세상이 우리의 상처와 슬픔을 외면한다 해도 우리는 소금입니다. 때론 내 가족과 친구들, 직장 동료와 민족을 위해 소금처럼 눈물을 흘리다 녹아 없어지는 걸 세상이 몰라준다 해도 우리는 어김없이 소금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흘리는 눈물을 통해 세상의 모든 맛을 낼 수 있으니까요. 힘내십시오. 그대는 세상의 소금입니다. 소금처럼 눈물 흘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소금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이 땅의 나라를 위해 소금처럼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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