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And 라이프] 유통업계 누비는 ‘유튜브 부캐’… MZ세대를 사로잡다

매드몬스터는 화장품 브랜드 '투쿨포스쿨'(위)과 협업하고, 롯데제과 '꼬깔콘'의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매드몬스터는 비현실적인 외모 때문에 카메라 필터 논란에 휩싸인 가상 캐릭터다. 각 사 제공


김해준은 자신의 부캐릭터인 '카페사장 최준'으로 활약하며 CU의 즉석원두커피 '겟 커피(GET COFFEE)' 모델로 발탁됐다. CU 제공


개그맨 김해준이 LF 브랜드 '헤지스' 모델로 여름 패션 화보를 선보였다. LF 브랜드 제공


매드몬스터와 협업 한정판으로 출시된 화장품, 최준이 광고하는 커피, 포장에 이호창 얼굴이 박힌 도시락 김…. 요즘 화제가 된 광고에는 매드몬스터, 최준, 이호창 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사람들, 누굴까. 어떤 이에게는 매우 낯설 테고, 누군가에게는 보자마자 피식 웃음이 나오는 이름일 것이다. 이 셋은 유튜브 콘텐츠 '피식대학'과 '빵송국'에서 활약하는 개그맨 이창호(매드몬스터 제이호·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본부장 이호창), 김해준(카페사장 최준), 곽범(매드몬스터 탄)의 '부캐'(부캐릭터)들이다.

인지도 측면에서 대중을 아우르지 못하지만 광고 모델로 발탁되거나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패션·화장품 업계는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생)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이들과 같은 유튜브 부캐를 모셔오고 있다. 10~20대 소비자가 즐겨 찾는 쇼핑앱 브랜디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화장품 브랜드 투쿨포스쿨과 협업해 ‘아트클래스 바이로댕 쉐딩’ 매드몬스터 한정판 제품 기획전을 진행했다.

메이크업을 즐기는 MZ세대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개그맨 이창호와 곽범이 카메라 필터를 활용해 날카로운 턱선, 큰 눈을 만든 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행세를 하는 게 매드몬스터다. 실제 인물이 아닐뿐더러 외모 또한 필터로 만든 이들이다. 사실이야 어찌 됐든 매드몬스터의 갸름한 얼굴과 투쿨포스쿨의 쉐딩 제품이 만나면서 “재밌어서 갖고 싶은 제품”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었다.

카페사장 최준은 지난달 23일 아르바이트생인 개그맨 유병재에게 홈베이킹 비법을 전수하면서 신세계푸드 ‘밀크앤허니 홈베이커리’ 제품을 판매하는 예능형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4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1시간 만에 2000개가 판매됐고, 앙코르 방송 요청이 들어와 이달 중 또 다른 방송이 나올 예정이다.

최준은 편의점 CU의 즉석원두커피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의 광고모델로도 활약 중이다. 최준의 본캐(본캐릭터)인 개그맨 김해준은 LF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 화보에도 등장했다. LF 관계자는 “MZ세대 소비자에게 각광받은 제품들을 특유의 재치 있는 감각과 훈훈한 비주얼로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창호의 또 다른 부캐인 이호창 김갑생할머니김 미래전략본부장은 김 제품 포장에 등장했다. 가상의 제품이 11번가에서 실제로 판매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들에게 상품이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데 있어서 유튜브 부캐는 강렬하고도 매력적”이라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로는 이목을 끌기 어려우니 광고에서도 재밌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