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믿음으로”… 청년들의 기도는 뜨거웠다

청년들이 지난 25일 서울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1 청년다니엘기도회’에 참석해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21일부터 6일간 진행된 청년다니엘기도회엔 35개국 826개 교회 청년부가 참여했다. 다니엘기도회 제공


코로나19로 많은 교회의 청년부 여름 사역이 멈췄지만 청년들의 기도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21일부터 6일간 열린 ‘2021 청년다니엘기도회’에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매일 평균 1만5000여명, 전 세계 35개국에서 826개 교회 청년부가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했다. 청년만을 위한 다니엘기도회는 첫 번째 시도였지만 지난 23년간 진행된 기존 다니엘기도회 못지않은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기도회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설교자로 나섰다. 첫날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를 비롯해 이재훈(온누리교회) 최성은(지구촌교회) 송태근(삼일교회) 김은호(오륜교회)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목사 등 목회자들은 넥타이를 풀고 반소매 셔츠 등 편안한 차림으로 청년들 앞에 섰다. 현재의 신앙을 돌아보는 질문에서부터 청년들이 가져야 할 사명까지 목회자들이 전하는 위로와 격려, 도전의 메시지에 청년들은 눈물을 흘리며 연신 “아멘”을 외쳤다.

기도회에 앞서 진행된 문화 공연은 청년다니엘기도회에만 있는 특별한 순서였다. 배우 이성경, 가수 강균성 범키 여니엘 지미선 커피소년 등 청년들에게 잘 알려진 기독문화인들이 전한 간증과 찬양은 청년들의 마음을 여는 역할을 했다.

청년다니엘기도회 관계자는 “청년 사역은 현시대의 문화적 코드를 이해하고 적절한 그릇에 복음을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초청 인사부터 조명과 영상, 음향 등 전 과정에서 청년들에 눈높이에 맞춘 예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기도회에서 개인의 회복을 넘어 이웃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사랑의 헌금으로 흘려보냈다. 6일간 모인 사랑의 헌금은 약 2억4000만원이었다. 이 금액은 탈북신학생, 보호종료청소년, 미얀마 교회, 미자립교회 청년부 등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의 문제를 겪는 청년, 선교사·목회자 자녀를 위한 기독청년 심리·정서 지원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다니엘기도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다니엘기도회 준비위원장이자 지난 25일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김은호 오륜교회 목사는 “청년다니엘기도회에서 영이요 생명이신 하나님의 말씀이 청년들 각자에게 역사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믿음의 행진만으로 여리고성이 무너지고 물맷돌만으로 골리앗이 쓰러졌듯이 믿음으로 현실의 벽을 뛰어넘고 잃어버린 꿈과 비전을 발견하는 축복의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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