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부서진 사람



“어쩌면 이들이 나보다 더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됐을지 몰라. 초대 그리스도인은 사랑을 위해 순교했건만 이 무리는 증오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구나.”

무소유 기독 대안공동체 브루더호프의 개척자인 요한 하인리히 아놀드(1913~1982)가 1933년 독일 헤센주 풀다에서 열린 나치 집회를 보며 한 생각이다. 아돌프 히틀러를 독일 민족의 구원자로 여기던 시절, 아놀드는 예수의 산상수훈 실천을 주창하며 나치의 징집을 거부했다. 38년 영국을 거쳐 41년 파라과이, 54년 북미로 이주해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개척한 아놀드의 경험담이 생생하게 담겼다.

양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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