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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시론] 기후위기를 돌파하려면



호주 동남부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2019년 9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계속 번지며 진화되지 않아 2020년 호주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결국 남한 면적의 반 이상에 해당하는 국토가 소실되는 등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금년 초에는 100년 만의 폭우와 대홍수가 호주를 강타했는데 이러한 산불이나 홍수 등은 모두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나 지구온난화가 강수량을 증가시키는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끔찍한 위기를 초래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초 사막메뚜기떼(desert locust)가 농촌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 농작물을 초토화시켰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아프리카 동북부는 지난해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기상이변으로 축축한 곳에 알 낳기를 좋아하는 메뚜기들에게 최적의 번식 환경을 만들어줘 재앙에 가까운 메뚜기떼의 습격을 받게 됐다. 메뚜기떼 공습으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만 1300만명 이상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다.

시리아는 가뭄이 들면 밀값이 폭등해 가난한 시리아인들이 이웃 국경을 넘곤 했다. 2010년에는 세계 밀 수출 1위 국가인 러시아 서부의 폭염으로 밀 생산량이 급감하는 바람에 시리아는 러시아에서도 밀을 구하기 어렵게 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시리아에 가난한 난민이 대거 발생해 국제사회의 이슈로 등장했고 세계 도처에서 외국인 혐오 현상도 늘어나게 됐다.

기상이변으로 토마토 생산이 줄면 토마토 가격 폭등으로 햄버거에 토마토를 넣어 먹기 힘들게 된다. 지구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 태풍이 크게 강력해진다. 지구 온도가 섭씨 1도 오르면 빙하가 녹아 북극곰 서식지가 사라지고, 2도 오르면 극심한 가뭄 끝에 지구상에 3억명이 넘는 기아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기후위기는 코로나19가 초래한 팬데믹 위기와는 또 다른 차원의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성경 출애굽기에 따르면 35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는 기상이변을 포함하는 열 가지 재앙이 기록되고 있다. 이집트 바로 왕이 유대 민족을 노예에서 내보내지 않으려고 한 데서 비롯된 하나님의 형벌이었다. 나일강 물이 피처럼 붉게 변하는 재앙이나 무거운 우박을 내린 재앙, 메뚜기떼가 온 지면을 덮는 재앙 등은 지금 와서 보면 모두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하나님이 역사적 사실로 보여주신 것이다.

출애굽 시대에서도 그랬듯이 재앙이나 기후위기를 돌파하려면 하나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며 올바르게 사는 생활을 할 때라야 가능하다. 피조물인 인간은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맞게 자연을 보호하며 조화를 이뤄 살아가야 한다.

올해는 파리기후협약 시행 원년이다. 지구 환경을 대하는 오늘 우리의 태도는 어떠한가. 2021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했을 때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40명의 정상급을 초청해 화상으로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해 지구의 평균기온을 섭씨 1.5도 상승으로 제한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약속했다. 이제는 크리스천들이 먼저 나서서 온 인류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이나 물질을 최우선시하는 삶의 방식을 바꾸고 지구 환경을 보호해 생태계 파괴나 기상이변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할 때다.

윤만호 EY한영 경영자문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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