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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미국서도 10대들에게 더 강한 전파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10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인수위원회 코로나19 자문단으로 활동한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장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훨씬 더 강한 전염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아이들의 감염률이 어른과 같은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네소타주 전체 학교 14%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도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어린이들의 감염이 두드러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일본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670여명 가운데 10세 미만이 12%를 차지하며 4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일본의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10세 미만 비율(3%)의 4배 수준이다. 이를 근거로 변이 바이러스가 종래의 코로나19에 비해 어린이들 사이에 더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도 지난 3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10세 미만과 10대에서 특히 높다는 미검증 논문을 발표했다. 다만 어린이가 변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는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원래 코로나19는 어린이에게 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코로나19는 ‘ACE2’라는 세포 표면의 단백질을 통해 감염되는데 호흡기 세포 등에 ACE2가 성인에 비해 적은 것이 어린이가 기존 코로나19에 잘 감염되지 않는 이유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의 성질이 바뀌면서 어린이에게도 감염이 쉬워지는 구조가 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선 아직 10대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보고는 올라와 있지 않은 상태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자는 10대가 7177명, 10대 미만이 4477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41명 늘어 총 330명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집단유행도 지속하고 있는 만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거리 두기를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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