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뮤직 100대 명반] (4) 시인과 촌장 3집 <숲> (1988)



동화 같은 가사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이어지지만 앨범 전체를 지배하는 감성은 어둡고 무거운 자기 고백이다. ‘가시나무’는 화자가 찾아 헤매던 희망의 끈마저 놓아 버리고 신 앞에 벌거벗은 ‘죄인’의 모습으로 서는 순간을 그려낸다. 이어지는 ‘새벽’ ‘새 봄 나라에 살던 시원한 바람’ ‘좋은 나라’ ‘푸른 애벌레의 꿈’ 등에선 절망과 단절을 넘어 ‘당신과 내가 만날’ 이상향을 바라본다. 시인은 앨범 전체를 통해 거듭나기 직전의 황폐한 절망에서 그 이후 찾고 싶은 희망의 여정을 특유의 감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런 진지한 구도는 단순한 교리보다 더 깊은 영적 잔상을 남기는 법이다.(윤영훈 성결대 교수)

한줄평 ▶ ‘가시나무’만이 아니다. 전곡에 담긴 시인의 위대한 거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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