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미분류  >  미분류

지구촌 일상이 된 K-컬처… 한류 팬 1억명 넘었다

방탄소년단(BTS)을 중심으로 확산한 한류 열풍으로 지난해 한류 팬 숫자가 사상 처음 1억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비대면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에서 BTS가 팬덤 아미를 화면으로 만나고 있는 모습. 빅히트 제공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린 방탄소년단(BTS),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이 견인한 한류 열풍이 지난해 사상 초유의 성과를 냈다. 공식 집계된 한류 팬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운 탓에 매출로 이어지진 않았다. 콘텐츠 산업 매출은 급감했고,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둔화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외교부는 ‘2020 지구촌 한류현황’을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수는 1835개, 동호회원 수는 1억477만780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약 545만명 증가해 한류 팬 수가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넘었다. 등록된 명단을 집계한 수치라 실제 팬덤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류 확산의 시발점은 미국이고, 약진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전례 없는 팬데믹에 모든 활동이 온라인으로 방향을 틀자 600만명의 회원을 가진 미국 한류 동호회는 다양한 플랫폼에 맞춰 커버댄스, 리액션 비디오 등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했다. BTS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배경에도 미국 동호회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2년 조사 이래 최초로 아시아 지역 한류 동호회(원) 수는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한한령과 BTS의 6·25전쟁 발언 등으로 동호회원 수가 약 1000만명 줄었다. 일본의 혐한류 흐름도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 재단은 “괄목할 성과에도 초기 한류 전진기지였던 아시아 쪽 성장이 위축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아시아 외 모든 지역에서는 동호회 수가 증가했다. 재단은 “러시아에 편중된 유럽 지역, 상업적인 한류에 대한 반감 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류 파급력에도 콘텐츠 산업의 매출은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영화 등 대면 장르의 침체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4일 발간한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57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지식정보(12.1%)와 게임(11.9%), 만화(10.1%) 등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장르는 상황이 개선됐지만, 영화(-54.2%), 광고(-18.7%) 등 대면 소비 비중이 큰 장르는 매출이 대폭 줄었다. 특히 영화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출입이 제한 돼 매출이 54.2%나 떨어져 치명타를 입었다. 다만 극장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6% 급감한 것에 비해 OTT 덕에 제작배급업 매출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수출 성장세도 둔화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50억8000만 달러(약 5조575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상반기 수출 증가율 6.4%보다 낮은 수치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K웹툰의 도약은 괄목할 만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