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예배 중계로는 한계… 쌍방향 소통할 방법 찾아야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최근 용인 교회 본당에서 진행된 온라인예배에서 설교하며 줌을 통해 교인과 소통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작한 ‘온라인예배’가 2년 차 진입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 교회가 체계적인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온라인예배를 시작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다. 오프라인예배를 그대로 송출하는 수준의, 소통이 차단된 예배 방식으로는 교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코로나 이후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온라인예배 리모델링’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9월 기독교 연구단체 청어람ARMC가 목회자와 성도 80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의 변화와 온라인예배 만족도’에 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어떤 형태의 온라인예배를 드렸는지’ 묻는 항목(복수 응답)에 79%의 응답자가 ‘오프라인 현장예배 중계’라고 답했다. 나머지 응답자도 ‘미리 제공된 자료로 개인이나 소그룹이 드리는 예배’(17%) ‘1인 방송 형태로 진행되는 예배’(15%)를 드린다고 답했다. 대부분 교인이 온라인예배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온라인예배에 참여하는 교인 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박요한 서울 연동교회 부목사는 30일 “온라인예배 중 교회 유튜브 계정 실시간 접속자가 설교만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면서 “설교만 들으면 예배를 드렸다고 착각하는 풍토가 이런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예배 접속자도 준다”면서 “오프라인예배를 중계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큰 것 같아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교인들의 고충도 크다. 서울의 한 교회에 출석하는 이진우(가명)씨는 “20여분 진행되는 어린이 예배가 일찍 끝나면서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해져 우리 부부도 어른 예배는 설교만 잠깐 듣게 된다”면서 “초창기에는 옷도 갈아입고 경건하게 예배 준비를 했지만, 이제는 겨우 접속만 해놓는 수준이다. 예배에 제대로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예배학자들은 온라인예배 중에도 교인과 소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명실 영남신대 교수는 “예배는 구원을 향한 드라마로 전체 순서 모두에 참여해야 예배를 드렸다고 말할 수 있다”며 “단순한 예배 송출만으로는 예배에 집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소한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으로 쌍방향 예배를 드리는 방식으로라도 전환해야 회중과 함께 드리는 예배를 만들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만큼 온라인예배를 체계적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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