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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김성규 목사] “아브라함과 캠핑을… 여행하듯 성경 읽어요”

김성규 테이블처치 목사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홍성사에서 책 ‘바이블 트레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많은 기독교인이 새해를 맞아 성경 통독을 계획하곤 한다. 그러나 신·구약 66권에 총 1189장에 달하는 성경을 완독하기란 쉽지 않다. 처음의 의욕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점점 숙제처럼 다가온다. 성경 읽기가 여행처럼 재밌을 순 없을까.

최근 ‘바이블 트레킹’(홍성사)을 펴낸 김성규 테이블처치 목사는 독특하게 통독에 트레킹이란 개념을 접목했다. 성경을 하나의 산맥으로 보고 천천히 종주하는 콘셉트다. 김 목사는 “바이블 트레킹은 정상을 정복하기 위해 산을 오르는 등산이 아닌, 산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을 뜻한다”며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복음의 능선을 따라 주님과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하나의 여정”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를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홍성사에서 만났다. 성경산맥 지도를 손에 든 모습이 히말라야의 셰르파 같았다.

-성경 통독을 트레킹으로 접목한 시도가 참신하다.

“성경 자체가 제겐 산맥으로 보였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각 권이 산처럼 보였고, 이들이 능선으로 연결된 느낌이었다. 유학 시절 읽었던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에서 영감을 얻었다. 저자는 오랜 친구와 함께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에 도전한다. 친구와 함께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하며 장대한 자연을 경험한다. 산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추억도 쌓는다. 성경도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존에도 성경 통독서는 여러 권 있다. ‘바이블 트레킹’만의 차이점은.

“캠페인 성격이 더 많다. 바이블 트레킹이라는 콘셉트와 어감만으로도 성경 통독을 권하는 데 도움이 됐다. 어떻게 하면 통독이라는 어감의 무게를 줄일지, 어떻게 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책 곳곳에도 트레킹 요소가 들어가 있다. 일례로 바이블 트레킹 4가지 세션(깃발강의-트레킹 저널-캠핑-스낵타임) 중 하나인 깃발강의는 한 주의 성경을 읽기 전에 읽는 부분이다. 한 주의 내용 중 꼭 기억에 남겼으면 하는 두 가지를 나누는 시간이다. 일종의 나침반 같은 개념이다. 1월에 한라산에 가면 쌓인 눈 때문에 위로 갈수록 길이 사라진다. 이때 보고 가는 게 깃발이다. 그런 의미를 담았다.

-책에선 성경 인물들과 캠핑도 한다.

“15주 과정이다 보니 매주 1명씩 15명과 캠핑을 한다. 매년 트레킹을 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과 할 수도 있고, 기존에 했던 사람과 함께 할 수도 있다. 책에는 통독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인물들을 넣었다.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고,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필요한 이야기를 해 줄 것 같은 분들을 선정했다. 아브라함이 그 경우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어디로 갈지 모른 채 친척 아비 집을 떠났다. 가는 곳마다 낯선 곳이고, 함께하는 이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몰랐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가는 곳마다 예배를 드렸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고 있다. 이 시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고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때에 가는 곳마다 예배를 드리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나누고 싶었다.”

-책이 나오기 전 교인들뿐 아니라 직장인들과도 바이블 트레킹을 진행했다.

“도심 목회를 하고 있다. 도시 속 사람들을 만나 예수님을 전하는 ‘찾아가는 교회’가 되는 게 목회 방향이다. HSBC은행 신우회도 그렇게 연이 닿았다. 도심 목회를 하다 보니 직장인들을 더 잘 알고 싶어 철강회사에 들어가 일해봤고 디자인 회사도 창업했다. 디자인 회사 사무실이 공유오피스 위워크에 있었는데 그곳 사람들과 바이블 트레킹을 진행했다. 책에 나오는 스낵타임은 이분들과 나눈 대화가 바탕이 됐다.”

-통독을 계획한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90일 통독을 하고 나니 함께했던 분들이 서로 간증하려 하더라. 성경을 통독했는데 간증이 생기다니, 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통독을 영적인 습관으로 만들어보라고 도전 드리고 싶다.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여행으로 초대하고 싶다. 완주하지 못해도 괜찮다. 언제든 성경이라는 산을 찾고 또 즐기는 ‘산 사람’이 되길 바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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